iPhone 4G가 단종됨과 동시에 가격이 $200이나 "폭락" 함에 따라
가격 대비 성능 때문에 망설여졌던 구매욕구가 되살아 남과 동시에
조만간 4G가 저렴해진 가격 덕분에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 생각이 들어
오늘 오후 수업이 끝난 후 퇴근 차량에 뒤섞여 Apple Store로 향했다.
단, 출발하기 전 AT&T Wireless에 전화를 해
미국의 주민등록번호인 social security number (SSN)이 필요한 지를 물어봤고,
SSN 없이는 iPhone 개통이 불가능하다라는 답변을 들은 상황이었다.
다음 주 정도에는 내 SSN이 발급되는 관계로
우선 물건이나 사 놓고 보자라는 생각과
설마 개통이 안되겠느냔 생각에
나 답지 않게 "무작정" iPhone 한대를 집에 데려왔다.
저녁을 먹고 iTunes를 7.4로 업그레이드 한 후 iPhone을 연결했더니
화려한 색채로 Activation을 하라는 문구가 나왔다.
난 기존 Verizon Wireless 가입자이기 때문에
iPhone의 유일한 통신사인 AT&T (formerly Cingular)에 새로 가입을 한 후 번호이동을 해야 했다.
이론적으로 모든 과정은 인터넷으로 가능했지만
결국 마지막 인증과정에서 SSN이 없는 관계로 Activation을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참고로 SSN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적어도 AT&T의 주장은...) 가입자의 신용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iPhone을 사 놓고 사용을 못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단 생각에
다시 AT&T에 전화를 했지만
SSN 없이는 개통을 해 줄 수 없단 말만 되풀이 했다.
사실 전화를 하기 전 내가 생각한 것들은 두가지였다.
1. Pre-paid phone (AT&T에서는 Go Phone)
2. Deposit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통신사들은 Pre-paid phone이 있다.
즉, 미리 돈을 지불하고 그에 해당하는 통신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일반 통신요금보다 비싸다는 것.
또한, 나와 같이 SSN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특정 액수를 deposit으로 지불하고 계약해지 시 되돌려 받는 방법이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Verizon의 경우 처음 개통 당시 $400불은 deposit으로 지불한 바 있다.
문제는 AT&T에서 IPhone에 한해서만 이 pre-paid phone service인 Go Service를 허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Deposit을 넣는다 해도 무조건 SSN이 있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것이었다.
난 이 정도쯤 되면 슬쩍 화가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될 때까지 물고 늘어진다.
그래서 이번엔 Apple에 전화를 했다.
상황을 설명했더니 잠시 기다려 보란다.
10분을 기다렸더니 다시 AT&T로 나를 던져 버렸다.
AT&T에서는 또 다시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정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고작 핸드폰 하나 개통하는 데에 있어
SSN 하나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차별을 받고 있단 생각이 들었고
결국 미국국적이나 영주권, 또는 미국에 세금을 지불하는 직장이 없단 이유만으로 (미국에서 일을 하려면 세금을 내야 하므로 SSN이 발급된다) 차별을 받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되니 내 개인적인 문제를 떠나 나와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도 같은 차별을 겪고 있을 거란 생각에
끝까지 해봐야 겠단 오기가 생겼다.
우선 분명 관련 법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이런 경우 분명 연방법이다.
Google에 Wireless discrimination을 검색해 보니 이것 저것 나왔다.
이번엔 Telecommunication discrimination을 검색해 보니
Telecommunications Act of 1996, Non-discrimination clause가 검색되었다.
연방법인 이 법에 따르면 통신사는 고객을 인종이나 국적을 바탕으로 차별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 정도되면 이긴거나 다름 없단 생각에 다시 Apple에 전화를 했다.
상황을 설명하자 이건 AT&T의 내부정책이기 때문에 Apple은 아무런 법적 책임이 없다고 했다.
나의 논리는 그러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에서 iPhone은 AT&T란 통신사와 독점계약하에 있다.
즉, iPhone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은 AT&T에 무조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독점계약은 AT&T와 Apple이 각자 합의 하에 맺은 것이므로
Apple도 AT&T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Apple도 책임을 면하기 힘들다는 것이 내 결론이었다.
결국 Apple이 연방 통신법 위반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요목조목 따지자 기다려 보란다.
다시 10분을 기다렸다.
조금 높은 직위인 것 같은 사람에게 다시 전화가 연결되었고
자신이 AT&T에 직접 전화를 하여 개통이 가능한지 알아 보라고 했다.
다시 10분을 기다렸다.
이번에는 AT&T 대표까지 통화에 가담해 3자 통화가 시작됐다.
AT&T 대포는 나에게 SSN 대신 비자 번호를 넣어 보라고 했다.
참고로 난 학생 비자인 F-1 비자 신분이다.
문제는 비자나 I-20에 SSN과 동일한 9자리 숫자는 없다는 것이었다.
혹시나 해서 비자 우측 상단부분에 길게 나열된 숫자 중 마지막 9자리를 따서 넣어 봤더니...
(ITunes에서 3자리, 2자리, 4자리로 나눠 입력)
개통이 됐다.
물론 SSN을 통한 신용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Pre-paid phone plan을 한동안 사용해야 하지만
결론은
SSN 없이도 iPhone 개통이 가능하다!
는 것이다.
법적으로 따지면 현재 AT&T와 Apple의 정책에는 법적인 문제가 여럿 지적될 수 있다.
욱하는 성격에 오늘 개통이 안됐다면 소송까지 생각했는데 (물론 소송까지 갈리 없다. 조용히 합의했을 듯..)
결국 잘 해결되서 좋다.
어쨌던 현재 가격인하와 단종 등의 악재로 사방에서 두들겨 맞고 있는 Apple이지만
Apple이라는 reputation을 잘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p.s. 하지만... iPhone 너무 이쁘다. 부족한 점도 많지만 이 정도면 만족한다. 뿌듯.
Posted by Jek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