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쓰던 제로보드에 있는 글들을 블로그로 하나씩 업어오는 건데 쉽지가 않다.
그나마 visual한 내 성격에 맞춰 사진을 먼저 가져오려 했으나
그마저 시간에 쫓겨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제목인 빨래냄새와는 다른 얘기지만
요즘에는 어떻게 해서든 한글로 말하고 글을 쓰려고 노력 중이다.
언어마다 옮겨 다니면서 육감적으로 느껴지는 게 있는데
지금은 영어와 한국말 사이의 균형이 깨지기 일보 직전이다.
아니다...
꿈에 나오는 모든 한국사람들이 영어를 쓰는 걸 보니 균형은 이미 깨졌는지도 모른다.
어쨌던 글을 쓰면서 단어가 생각이 안나 키보드 위로 손가락을 얹어 놓고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거의 3년 전에 읽었던 다수의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들 (제목도 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은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줬나보다.
아.. 기억난다. 부엌.
부엌에서 자던 주인공.
그 주인공이 빨래냄새도 좋아했던 것 같은데.
다른 주인공이었을까?
어쨌던 한번 읽은 소설은 1년 후에 다시 읽으면 새 소설 마냥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 내용이 아직도 부분적으로 나마 기억이 나는 이유는
내가 이해 못했던 취미를 지녔던 주인공들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때 당시 일기에 따르면 무한한 긍정적인 마인드도 인상 깊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내가 너무 긍정적이어서..)
부엌에서 자던 여자.
빨래 냄새를 좋아하던 여자.
요즘 내가 그런다.
너무 피곤하거나 고민이 많아 잠이 안 오면 침대에서 한 두시간 뒤척이다 결국 카페트 위 바닦에서 자거나
마루에 있는 소파에 누워 잠이 든다.
게다가 빨래 냄새는 어찌나 좋아하는지..
빨래를 하고 널어 놓는 순간 강한 빨래 냄새가 방 안에 퍼지면 미소가 지어질 정도다.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건지
그냥 미쳐가고 있는건지.
나도 모르겠다.
Posted by Jek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