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늦은 아침.. 아침식사로 french toast를 만들고 먹으려고 포크를 든 순간 전화가 울렸습니다.
당연히 오빠겠지라는 생각에 "여보세요"라고 했더니 상대편이 조용했습니다.
이는.. 저 반대편 사람이 한국말을 못하는 경우의 반응입니다.
그래서 친절하게 "Hello"라고 했더니 저보고 Ms. Kim이냡니다.
맞다고 했더니 소포 배달을 위해 왔다고 하더군요.
이 동네 아파트들은 초인종이 집전화나 핸드폰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문을 열어 주려면 6번을 누르면 됩니다. 게다가 초인종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어 이름을 확인한 후 원하는 사람의 집번호를 누르면 연결이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분명 올 소포가 없음에도 자꾸만 J. Kim 앞으로 소포가 왔다고 주장을 하고 이름도 비슷하게나마 "기임지이영으으으"라고 발음을 하니 믿을만하다 싶어 소포를 확인하고픈 마음에 문을 열어 줬습니다.
포크를 여전히 손에 쥔채 총총총총 4층 (제가 4층에 삽니다) 엘리베이터 앞으로 갔더니 우체국 아저씨가 매우 큰 소포를 낑낑거리면서 들고 계시더군요.
그러나.. 소포는 J Kim 앞으로 온 것이 맞긴 했지만 김지연 양 앞으로 온 소포더군요.
저는 이 김지연양이 누군지 모르지만 3층에 사는 사람인가 봅니다.
노동절이라 쉬는 날인데 빨리 일은 끝내시고 싶은 마음에 다짜고짜 Kim이라고 써있는 집의 번호를 누르고 받아 달라고 하신 것 같았습니다.
괜히 다른 사람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하고 아침부터 불러내서 미안하셨는지 흑인 아저씨께서 꾸벅 인사를 하고 가셨습니다. --;;
사실 외국사람 입장에서는 매우 헷갈릴 것도 같습니다.
분명 다들 친인척은 아닐터인데 죄다 김씨면 얼마나 의아할 까요.
본과 3학년 외과 폴리 실습 때 현종이 오빠가 발표를 하고 나서 NK 선생님께서 Dr. Kim이라고 하시자 13명 전원이 김씨였던 저희조가 모두 "네"라고 대답하면서 선생님을 뒤돌아 봤던 기억이 납니다.
김씨는 너무 많습니다...

Posted by Jekkie

2006/09/05 05:19 2006/09/05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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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kkie 2006/09/05 12:22 # M/D Reply Permalink

    외과 실습돌때? 음...그것도 생각이 나는군. 나중에 글로 함 써야겠다.

    내가 전에 영어이름 하나 지어달라고 했던 것도 그런 이유가 좀 있었거든. 내가 진료한 외국인 환자의 자료를 그 사람 이메일로 보낼일이 있었는데, 그양반이 응급실로 전화를 해서 날 찾는데 무척이나 애를 먹었다고 하더라고.
    내가 날 "Dr Kim"이라고 소개를 했거든. 그양반 겨우겨우..."Emergency Physician" 이면서 "Wide soulder"를 가진 "영어를 약간 하는" 의사에 대해 몇번이나 설명한 끝에 나랑 연락이 되서 말야. 나중에 통화를 하는데 어찌나 반가워 하는지 ㅋㅋㅋㅋ
    도저히 그 이름으로는 찾을 수가 없었다고 투덜거리더라고...영어 이름 하나쯤은 가지고 있으라고 권유를 하길래 네게 부탁을 했던 거야. 그뒤로는 "Dr Kim Hyunjong"으로 소개 하고 그냥 편하게 "John"으로 부르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알아듣더라.

    ****************************************
    엥... 제가 수정 버튼을 잘못 눌렀더니 현종오빠 리플이 제 이름으로 되어 버렸네용~ 이히히히히

    1. Jekkie 2006/09/05 11:49 # M/D Permalink

      닭과 토끼 얘기 읽었어요~!
      완전 까먹고 있었는데!!!!
      나중에 정말 밤새 얘기해도 모자랄 정도로 얘기가 많이 쌓일 날이 오겠죠?? :)

      John 잘 지은것 같아요, 그쵸?
      가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쓰는게 맞을 것 같다고도 생각하지만 필요에 의해 사용하는 이름인데 상대편이 못 알아들으면 무용지물이란 생각도 들더라구요.

      Dr. John!!

  2. 마술가게 2006/09/05 11:51 # M/D Reply Permalink

    이 나라에 김씨가 이렇게 많은데..제가 알기론 이씨보다 많다고 하죠?
    왜 자신의 이름을 킴이라고 할까요? Ghim 이라든지..보다 김에 가까운 발음이 많을텐데요...
    Ghim 으로 쓴다면 구분하기도 쉬울것이고 ^^*

    1. Jekkie 2006/09/05 12:26 # M/D Permalink

      저도 그 생각 많이 했었어요..
      Ghim은 "그힘"으로 발음이 되긴 하지만 전 Gim이 더 좋았을 거란 생각 많이 했었어요.
      박씨들도 사실 Park, Pak, Paak등 다양한데 사실은 Baak이 맞을 것도 같고
      이씨들도 Lee로 많이 쓰지만 Yee가 더 많는 것 같고...
      최씨들은 난데 없은 Choi 초이가 돼 버리는데 참 난감한 것 같구요..
      과거 정부 영문표기가 잘못 됐었잖아요..
      도시 이름을 Pusan에서 Busan으로 옮기는 건 쉬워도
      몇 십년간 사용해 온 사람들 이름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어서 그럴 것 같아요..
      게다가 아직도 여권 영문이름을 정부에서 좌지우지하고 있는데 영문이름에 대한 자율권을 아직 보장하지 않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구요 (물론..현실적으로 여권이름에 자율권을 부여할 수는 없긴 하지만요..)

    2. 마술가게 2006/09/05 12:37 # M/D Permalink

      제 짝꿍은 Yi로 쓰는데 좋게보이구요.
      제 이름에서 *의* 의를 영어로 표기하려니 무척 힘들어요.
      정부표기안대로 하자면 EUI 인 모양인데 이걸 어뜩케 발음하냐구요. (답답)

      그래서 저는 여권에 UI라고 표기해두긴했지만 것두 맘에 안들고....

      그냥 Francisco 라고 할걸 그랬어요.
      (이렇게 외국사람에게 소개하면 이탈리아 사람이름같다며 놀리긴하죠 ㅜ.ㅜ)

  3. Jekkie 2006/09/05 13:10 # M/D Reply Permalink

    Yi가 좋네요.
    너무 길지도 않고~!!
    누군가 정부표기안에 건의를 했을 법도 같은데 아직도 왜 이럴까요?
    Francisco라고 하시면서 세례명이라고 하시면 다 알텐데~
    저도 Elizabeth를 쓸까 했었지만... 워낙 유명하시고 아리따운 분이 계셔서..
    반대 여론이 너무 강한 바람에.. ㅠ0ㅠ

    간만에 뵈서 방가웠어요~!! ^^*

  4. dobie 2006/09/06 10:43 # M/D Reply Permalink

    제 이름에 들어가는 '이'는 끝자라서 그런지 그냥 Yee 로 써요 ㅎㅎ

    1. Jekkie 2006/09/06 11:20 # M/D Permalink

      이름에 들어가는 "이"는 길게 발음하니까 Yee겠네..
      아효 복잡해라...

      나 방금..
      도비도비 이름이 도비가 아니었나라고 생각했어...
      ㅠ0ㅠ

  5. Jekkie 2006/09/07 10:43 # M/D Reply Permalink

    오늘 첨으로 앞집 아가씨를 만났는데..
    그 처자도 김씨라네... --;

  6. Laeela 2006/09/07 22:20 # M/D Reply Permalink

    김씨는 우리나라에 900만명이래요~
    사실 저는 10만명인 하씨라서 다행인듯 ^^; 게다가 미국 살 때도 애들이 Juwon Ha를 쉽게 발음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쨌든 여기서나마 Dr.Kim 소식 접해서 너무 좋아요♡

    1. Jekkie 2006/09/08 00:17 # M/D Permalink

      Which Dr. Kim?!!! @@

  7. Jekkie Kim 2006/09/28 13:21 # M/D Reply Permalink

    아..
    학생과장도 한인인데..
    그 분마저 김씨다...
    너무 많어 너무 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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