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불면증 관련 글 및 책을 읽고 제시해 준 해결책들을 시도해 봤다. 반신욕, 불 어둡게 켜 놓기, 자기 1시간 전에 컴퓨터, TV 안하기, 밤에 운동 안하기 등등 안해본 behavioral therapy가 없었지만 잠은 여전히 안 왔다.
미국에 건너 와서 로스쿨을 다니면서 당일 복습과 다음날 예습을 위해 늦게까지 책을 읽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니 더 잠이 안왔다. 일 주일에 2-3번은 zolpidem을 먹고 잠이 들었다. 다행히 zolpidem이 잘 받아서 먹고 잔 다음 날에는 아침에도 정신이 또랑또랑 했다.
이 번 여름 일을 시작하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 별 시도를 다 해 봤다. 우선 결론은 일찍 자야 한다는 것.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일찍 잠을 자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루에 30-6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고 10시 정도에 잘 준비를 시작하고 11시-11시 반 정도에는 잠이 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처음에는 새로운 직장을 시작한 만큼 긴장도 되고 스트레스도 받아서 잠이 안 왔고 겨우 zolpidem을 먹고 잠이 들었다. 그러다가 혹시나 iPhone application이 있을까 해서 뒤적이던 중 White Noise라는 app를 찾았다. White Noise는 TV에서 프로그램 시간 후에 나오는 "지지지지직" 소리인데 소음을 cancel out 해줘서 소음이 많고 방음이 안되는 맨하탄 같은 도시 사람들이 많이 쓴다고 한다. White Noise Lite는 공짜 app인데 약 12가지 정도의 소리 재생이 가능하다. 난 워낙 물을 좋아해서 파도 소리를 들으면 잠을 잘 자는데 혹시나 해서 틀어 놓고 자 봤더니... 기적 같이 잠이 잘 온다. 간만에 자연적으로 숙면을 취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파도소리가 나서 깜짝 깜짝 놀라고 있긴 하지만 어쨌던 누워서 5-10분이면 잠이 들고 6시 정도까지는 깨지 않고 잘 잔다. 커피 중독이기 때문에 매일 아침 커피를 마셔야 제정신이 들긴 하지만 어쨌던 밤에 약을 먹지 않고 이른 시간에 자연적으로 잠이 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Posted by Jek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