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아직도 중공업 도시의 면모가 보이긴 하지만 현재 클리블랜드는 의료시설과 대학교로 도시를 연명하고 있어 보입니다. 대형병원으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Cleveland Clinic과 제가 다니게 될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의 병원인 University Hospitals of Cleveland가 있으며 그 외에도 의료시설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입니다.
University Hospitals of Cleveland는 비영리의료기관으로 Ireland 암센터, MacDonald 여성병원, 그리고 Rainbow 소아병원으로 유명합니다. 미국병원들 랭킹에 있어서는 oncology, geriatric, neurology, neurosurgery, pulmonology, 그리고 pediatric에서 상위 20위권 내에 들어있는 병원이라고 하며 bio 연구에 있어서도 상위 15위권 안에 든다고 합니다.
처음 이 병원을 보고 느낀건.. 솔직히 다시 임상의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다. 의사라는 자가 단순히 멋진 병원을 눈앞에 두고 자신의 전공을 버릴 생각을 했다는 생각이 참 우습기도 하지만 그만큼 병원이 병원다웠다고나 해야 할런지... 수술복에 배낭을 하나씩 매고 허리춤엔 호출기를 차고 출퇴근하는 젊은 의사들을 볼 때 조금 부럽기도 합니다.
제가 구한 아파트는 이 University Hospitals에서 두 블럭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게다가 집 앞으로 큰 도로가 하나 있어 앰뷸런스 소리가 하루에도 몇번씩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들립니다. 익숙하지 않은 소리였다면 신경에 거슬렸겠지만 아직은 그리 짜증나는 소음으로는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 주에는 땅에서는 앰뷸런스 소리와 하늘에서는 헬리콥터 소리가 요란하게 나더군요. 지상과 공중의 동시 작전이었나봅니다. 게다가 몇 일전에는 산책을 나갔는데 왠 헬기가 병원을 향해 돌진하길래 또 하나의 테러읹 줄 알고 깜짝 놀랬습니다. 그런데 병원 지붕에 사뿐히 내려 앉더군요. 환자 수송기 (air ambulace)였던 것이었습니다.
어저께는 도서관 앞 벤치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때마침 헬기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여서 사진으로 남겨봤습니다.


5분 정도 그렇게 앉아 있던 헬기를 파리 마냥 도도도도도도 소리를 내며 휙 다시 날아가 버리더군요. 벌써 이런게 재미있는 걸 보면 이 동네가 많이 심심하긴 한가봅니다...
Posted by Jek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