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ity Hospitals of Cleveland

제가 와 있는 Cleveland는 과거 철광과 석탄의 산지로 중공업도시로 1800년대 급성장한 도시입니다. 1800년 대 중반에는 세계적인 철강업 도시로 발돋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싼 임금과 우수한 기술로 밀어부친 한국과 같은 국가들에 밀려 쇠퇴의 길을 걸었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도 중공업 도시의 면모가 보이긴 하지만 현재 클리블랜드는 의료시설과 대학교로 도시를 연명하고 있어 보입니다. 대형병원으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Cleveland Clinic과 제가 다니게 될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의 병원인 University Hospitals of Cleveland가 있으며 그 외에도 의료시설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입니다.

University Hospitals of Cleveland는 비영리의료기관으로 Ireland 암센터, MacDonald 여성병원, 그리고 Rainbow 소아병원으로 유명합니다. 미국병원들 랭킹에 있어서는 oncology, geriatric, neurology, neurosurgery, pulmonology, 그리고 pediatric에서 상위 20위권 내에 들어있는 병원이라고 하며 bio 연구에 있어서도 상위 15위권 안에 든다고 합니다.

처음 이 병원을 보고 느낀건.. 솔직히 다시 임상의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다. 의사라는 자가 단순히 멋진 병원을 눈앞에 두고 자신의 전공을 버릴 생각을 했다는 생각이 참 우습기도 하지만 그만큼 병원이 병원다웠다고나 해야 할런지... 수술복에 배낭을 하나씩 매고 허리춤엔 호출기를 차고 출퇴근하는 젊은 의사들을 볼 때 조금 부럽기도 합니다.

제가 구한 아파트는 이 University Hospitals에서 두 블럭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게다가 집 앞으로 큰 도로가 하나 있어 앰뷸런스 소리가 하루에도 몇번씩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들립니다. 익숙하지 않은 소리였다면 신경에 거슬렸겠지만 아직은 그리 짜증나는 소음으로는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 주에는 땅에서는 앰뷸런스 소리와 하늘에서는 헬리콥터 소리가 요란하게 나더군요. 지상과 공중의 동시 작전이었나봅니다. 게다가 몇 일전에는 산책을 나갔는데 왠 헬기가 병원을 향해 돌진하길래 또 하나의 테러읹 줄 알고 깜짝 놀랬습니다. 그런데 병원 지붕에 사뿐히 내려 앉더군요. 환자 수송기 (air ambulace)였던 것이었습니다.

어저께는 도서관 앞 벤치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때마침 헬기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여서 사진으로 남겨봤습니다.



5분 정도 그렇게 앉아 있던 헬기를 파리 마냥 도도도도도도 소리를 내며 휙 다시 날아가 버리더군요. 벌써 이런게 재미있는 걸 보면 이 동네가 많이 심심하긴 한가봅니다...

Posted by Jekkie

2006/08/13 22:42 2006/08/1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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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술가게 2006/08/14 08:27 # M/D Reply Permalink

    섬이 많은 지역에 있는 관계로 병원 옥상에 헬기가 드나드는 걸 자주 보았죠.
    그럴때마다 수업중에 공상을 하곤 했죠 나도 저렇게 헬기 타고 날아다니면 좋겠다~~ 라고요 ㅎㅎ

    1. Jekkie 2006/08/14 13:13 # M/D Permalink

      어?? 어디신데요?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환자이송헬기를 봐서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글구 다시 사뿐히 이륙한 후 휭~ 날아가는 모습도 어찌나 시원해 보이던지요..
      전 저거 타고 서울가고 싶었는데... ㅠ0ㅠ

    2. 마술가게 2006/08/14 14:56 # M/D Permalink

      전남대병원에서는 간간히 헬기로 환자들이 섬에서 후송되어 온답니다.(시골이다 보니 ㅜ.ㅜ) 와이프 인턴때는 화상환자를 서울로 헬기로 같이 타고 이송할 일도 있었다고 해요.
      예일대병원에서도 그랬고 전남대병원의 헬리패드에 올라가서 시원스레 펼쳐진 풍경도 보고 그랬답니다 ^^*
      전 정말 날고 싶어요 ㅜ.ㅜ (고대철학에서 세계는 물/불/공기/흙 네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고 고대의학에서도 그런 것에 바탕하여 4체액설이 나오기도 했잖아요. 그것에 따른다면 아마도 전 바람일거에요.)

  2. 자유 2006/08/14 11:31 # M/D Reply Permalink

    ER의 한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쉐리 스트링필드가 했던 닥터 루이스가 레지던트 수련의 일환으로 에어 엠뷸런스를 타고 사고 현장에 가고,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응급조치를 한 후 다시 병원으로 후송해 오는 이야기였어요. 이것 말고도 ER에서 간간히 헬리콥터가 출현하던데, 국내에서는 손꼽히는 대형병원 아니면 그러기 힘들겠죠?

    1. Jekkie 2006/08/14 13:18 # M/D Permalink

      우리 남편은 수도 없이 들어서 지겹겠지만...
      7, 8, 9월 인턴을 매우 힘들게 했었는데 밤마다 병원 옥상에 혼자 올라가서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면서 맥주 한캔을 마시는게 낙이었었어요.
      그런데 8월인가.. 하루는 친구 한놈이 따라 올라왔다가 화나는 일이 있었는지 병원 옥상 헬기 착륙지가 연결되는 문의 자물쇠를 찼는데... 열려 버린거에요.
      그래서 나머지 기간 동안은 폭신폭신한 헬기 착륙지에서 서울의 야경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었었다는.. ^^;;;;

  3. gray 2006/08/14 13:37 # M/D Reply Permalink

    안녕하세요? 남겨주신 코멘트의 링크를 타고 왔습니다. =)

    미국이란 나라를 그냥 관광하면서 스쳐지나가보기만 한 저로서는,
    저 사진의 한적한 길가조차도 부럽기만 하네요.

    그나저나 눈에 익은 닉네임들이 보이네요. =)
    인터넷의 세상은 실제 세상보다 훨씬 좁은가봐요. @.@;

    1. Jekkie 2006/08/14 14:02 # M/D Permalink

      어머?
      제가 글을 두번인가 남겼는데 두번 다 에러가 나서 안됐나보다 했는데..
      성격상 될 때까지 했으면 gray님 방명록에 도배할뻔 했네요.. ㅋㄷㅋㄷ

      인터넷 세상은.. 매우 좁아서..
      세상이 둥근것처럼 하하하 웃으며서 앞으로 앞으로 손잡고 한바퀴 휘~익 돌면 친구들 다 만나고 온다는 노래처럼요.

    2. 마술가게 2006/08/16 14:16 # M/D Permalink

      맞아요 종로학원 동기 그레이님의 블로그엔 글 남기기가 어려워요^^*

  4. Jekkie 2006/08/14 23:16 # M/D Reply Permalink

    마술가게> 그렇군요~ 전 전혀 몰랐어요. 저처럼 멀리서 파리 날아가듯 보신 것도 아니고 직접 타보신 분도 있다니 (헬기가 날아다닌 다면 당연히 타고 계신 분들이 있겠지만...) 너무 신기해요~!!
    그리고.. 전.. 아마.. 불일거여요...

    1. 마술가게 2006/08/15 02:40 # M/D Permalink

      스스로를 불로 칭하시다니 흥미롭군요
      성격이 불같으신가요? ^^*

  5. Jekkie 2006/08/15 03:12 # M/D Reply Permalink

    성격이 불 같을 때도 있구요 (대신, 물처럼 절 한번에 꺼버리거나 바람처럼 더 활활 태우지 않는, 안정적인 흙과 같은 남편이 보듬어 주고 있어요 ^^)
    불처럼 열정적이기도 하구요.. 불의를 보면 절대 참지 못하구요.. (심장이 정말 팔딱팔딱 뛰어요..)
    나머지 세 요소인 물, 공기, 흙은 아무리 생각해도 전 아닌 것 같구요~
    대신 불놀이보단 물놀이를 매우 즐겨한다는 것에서 다른 요소들과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혼자 위로하면서 지내기도 해요~ ^^

    참고로.. 다 믿지는 않지만...
    전 말띠에 전갈자리에 B형이랍니다. ^^*

  6. 현종스~ 2006/08/15 20:31 # M/D Reply Permalink

    신촌 세브란스도 요즘 가끔 헬기가 날라오고는 한다. 서울 북부 지역 산에서 중상자가 발생하면 신촌으로 이송이 되거든. 달달거리면서 헬기 날라오는게 잼나기도 한데...그거 연락받고 장비 챙겨서 뛰어댕기고 붐비는 응급실에서 응급처치 하고 하는 일도 보통일이 아니다. 에고고....

    사람이라는 게....엠뷸런스 소리가 난다고 뭐 해줄것도 아닌데...한참이나 쳐다보고는 한다..어디 소속 구급대 인지도 가끔 찾아보게 되고 말야.

    거기 응급실은 어떤지 함 가보고 싶지만...제키에게는 거기 갈일이 없기를 바랄 뿐!!

    1. Jekkie 2006/08/15 22:33 # M/D Permalink

      저번에 오빠 글 남기신 거 봤었어요~
      신촌에 헬기가 도도도도도 날아오는 걸 상상해 보긴 했었는데.. ^^
      무지 힘들 것 같긴 하더라구요.

      나중에 학년 올라가면서 의료법을 전공하기 시작하면 병원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하고 있어요~!!
      대신.. 환자로 병원 어디든 가는건... 절대사절!!!

  7. Jekkie 2006/08/17 03:25 # M/D Reply Permalink

    마술가게> 그게 또 그렇게 연결이 되는군요.. 오효.. 이 좁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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