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척 떠난 여행

일요일 밤.
화요일 새벽 5시 반 시카고 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2시간만 날면 되는 거리지만...
직항은 너무 비싸서 필라델피아에서 한 번 갈아타야 하는 비행기표를 샀다.
시카고는 대도시이긴 하지만 큰 관광지는 아니다.
도시 전체가 불에 홀랑 한 번 타버린 후로 재건설을 통해 깔끔한 도시여서 매력적이긴 하지만
보스턴처럼 깊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도시도 아니다.
하지만 시카고는...
사람들이 있는 도시이다.

화요일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5시 반 비행기를 타고 오전 9시 반 정도에 시카고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타고 호텔까지 오니 11시.
호텔 체크인 하기에도 이른 시간이어서 호텔에 짐을 맡기고 주변 식당을 찾았다.
패키지로 급하게 예약을 해서 호텔 주변에 뭐가 있는 지도 몰랐는데
알고 보니 Greek Town이다.
술렁 술렁 Greek Island란식당에 들어가 문어, 시금치 파이, 무사카를 시켰다.
눈이 번쩍 뜨이게 맛있어 흡족한 마음으로 식당을 나왔다.

가까이 (구) Sears Tower가 있어 구경을 갔다.
3년 전 중학교 친구 창현이와 갔을 때는 여전히 Sears였는데
그 사이 주인이 바뀌어 Willis Tower가 되어 있었다.
낮긴 하지만 John Hancock이 확실히 더 전경이 좋다.
복잡하긴 하지만 Empire State Building에서 내려다 본 뉴욕이 더 매력적이다.




내려와 슬슬 밀레니엄 파크 쪽으로 걸어갔다.
날씨는 바람만 빼면 캘리포니아를 뺨친다.
보스턴은 구질구질 비가 왔는데.
공원에 앉아 Segway를 타는 사람들 구경을 했다.
나도 하고 싶었는데..  결국 일정이 맞지 않아 우린 못 탔다.
보스턴에서 타면 되니까.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 들어가 미술품을 봤다.
Seurat의 그림 앞에서 눈이 동그래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카소 앞에선 청바지 물이 들어간 흰색 가방을 물티슈로 박박 닦았다.



이것 저것 잡다한 느낌의 미술관.


미술관에서 나와 오빠가 찾은 이태리 식당 Trattoria No. 10에 들어 갔다.
베이컨이 들어가지 않은 시저 샐러드와 리조또.
Pinot Grigio보다는 Chardonnay가 더 어울렸을 듯.
신동은 뭐 먹었는지 기억을 못한다.
맛있는거 먹여도 기억을 못한다.


수요일


수요일에는 느지막히 일어나 선물을 사러 State Street로 향했다.
가는 길에 벤티 커피를 하나 물고.
오빠가 찾은 식당은 Macy's 백화점 안에 있었다.
Fresco란 멕시코 식당.
주변 회사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Portobello mushroom quesadilla와 Tortilla chips.

Sabon에서 선물을 사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를 렌트했다.
선물을 주러 가야 했으니까.
시카고에서 3시간 정도 차를 몰고 가면 Peoria란 동네가 있다.



3년 전에도 딱 이 날 갔던 동네다.
피오리아엔 지지이모가 있다.
8월 25일은 지지이모 생일이다.
그러므로 피오리아에 가야 했다.
이미 산 선물을 줘야 했으니까.
원래 계획은 미리 가 앉아 있으면 지지이모가 오는 거였는데
일정보다 빨리 배가 고파온 지지이모가 결국 먼저 가서 앉아 있었다.
혹시나 알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눈물이 맺힐 정도로 모르고 있었다.
Dinner at Seven.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녁을 먹은 후엔 커피 전문점에 갔다.
이렇게 다양한 향의 커피를 볶는 곳엔 첨 가봤다.
Creme bulee 향의 커피를 지지이모가 사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잠시 지지이모의 화려한 과거를 모르는 피오리아 친구들의 깜짝 파티에도 참석.
내가 지지이모의 과거를 안다는 말을 하자 지지이모는 다급히 "Shut Up!!"이라 외쳤다.

 



갑자기 들이 닥친 친구들을 재우기 위해 준비 안된 아파트 난입.


목요일

주인은 이미 출근한 빈집에서 술렁 술렁 준비를 하고
지지이모 병원으로 향했다.
생각치도 않았는데 병원도 보여주고 신경과 의사들도 만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줬다.
고마운 친구들.

간단한 점심 후 다시 시카고로 출발.

알 수 없는 동네에서 큐바 식당 발견.
잘 먹지 않는 black bean 마저도 맛있었다.
큐바 사람들도 마늘을 많이 사용하는 듯.
윤재 언니와 접선... 후 다급히 다음을 기약.


금요일

다시 그리스 식당에서 점심.
문어, 흰살 생선, 감자.
감자는 계산되지 않았다.
맥도날드와 같이 스타벅스는 어딜가나 똑같다.
아주 만족스럽진 않지만 친근함으로 승부하는.

훌쩍 떠난 여행이었지만
여전히 일은 있었다.



보스턴 복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Jekkie

2010/08/28 05:31 2010/08/28 05:31
Response
No Trackback , 12 Comments
RSS :
http://jekkie.com/tt/rss/response/881

Trackback URL : http://jekkie.com/tt/trackback/881

Comments List

  1. 현우엄마 2010/08/29 19:07 # M/D Reply Permalink

    마지막 사진은 위에 있는 사진에 비해 너무 설정이 표나오.. ^^
    나도 훌쩍.. 여행가고프다 ㅎㅎ

    1. Jekkie 2010/08/30 01:47 # M/D Permalink

      신동 사진이 많이 없어서 찍어주고 싶은데 표정을 잘 못해요!!!
      놀러 오세요~~~~~~~ ^0^

  2. 소짱 2010/08/31 00:47 # M/D Reply Permalink

    사진 올려줘서 고마워~
    니네 얼굴보니까 다시 울컥하자나..ㅠㅠ
    오라버니도 방가방가~~

    막 지지이모가 "shut up!!"하는 장면이 그려진다는..^^
    얼마나 즐거웠을까.

    그림도 너무 이뿌오. ㅠㅠ

    1. Jekkie 2010/09/01 04:31 # M/D Permalink

      어찌나 다급하게 외치던지..
      정말 입이 닥쳐 지더라는... ㅋㅋㅋ

  3. jane 2010/08/31 10:49 # M/D Reply Permalink

    jekkie....
    will and i cracked up reading your comments!!! u r so funny :)
    miss u so much and thank u once again for coming!

    1. Jekkie 2010/09/01 04:31 # M/D Permalink

      :D I miss you and Will so much already!!!!!
      보고싶어.... ㅜ_ㅜ

  4. 찌니 2010/09/01 02:19 # M/D Reply Permalink

    정말 지지이모랑 쩡은 사진들 보니 눈물이... 항상 보고싶지만... 사진보니 진짝 계속 울컥울컥... 근데, 쩨인의 "shut up!" 음성지원이 그냥 되는데~ㅋㅋㅋㅋㅋ
    너네 왤케 예쁘냐!! 원래 예뻤다궁?? 알오알오~ 미쿡 물이 확실히 좋아???ㅎㅎㅎ

    1. Jekkie 2010/09/01 04:32 # M/D Permalink

      사진기빨이다... ㅜ_ㅜ
      너랑 소짱이랑 언넝 와야 할 것 아니냐!!!

  5. 현우엄마 2010/09/09 19:03 # M/D Reply Permalink

    신동은 아직 운전을 못하는건가?

    1. Jekkie 2010/09/10 12:47 # M/D Permalink

      신동은요...
      운전면허가 있어요...
      그런데...
      운전하는게 귀찮데요...
      그래서...
      제가 운전하면 옆에서 발 올려 놓고 좋아해요... ㅜ_ㅜ

      이 때는 차 렌트할 때 운전면허를 안 가져 가서 못 한거라고...
      본인은 말해요...

  6. 현우엄마 2010/09/15 19:41 # M/D Reply Permalink

    핑계는 !!!

    올켄 요즘 바쁘겠당.
    출근 시작했지? ^^

    1. Jekkie 2010/09/16 23:51 # M/D Permalink

      일 시작했어요!
      원래 일하던 곳이어서 사람들도 다 알고 편해요 ^^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들어요... ㅠ_ㅠ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159 : 160 : 161 : 162 : 163 : 164 : 165 : 166 : 167 : ... 693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