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간의 통화

곤히 자고 있었다.
무슨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전화가 울렸다.
이 한 밤 중에 무슨 전화람.
아!! 설마...

하는 마음으로 전화기를 들었다.
"Hello" 나 "여보세요"가 아닌 "오빠야?"로 받은 전화.
오빠였다.
살아는 있군.
지난 22일 훈련소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생존을 확인했다.
2주 만이었다.
아직 잠이 깨지 않은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슨 말을 해야하는 지 알 수 없었다.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하고 싶었던 말들을 내뱉었다.

자신의 적성에는 맞지 않는다 한다.
당연하지... 안 그랬음 애당초 군인이 됐겠지...
뭐 그래도 감기 안걸리고 멀쩡하게 살아있는 것 같으니
이젠 좀 안심이 된다.

짧고 아쉬운 전화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땐 전화를 했단 사실을 바로 기억해 내지 못 했다.
평소 대로 베이글을 굽고 커피를 만들면서
오빠가 구워주던 베이글과 커피 생각에 한번 울컥하면서
지난 밤의 전화를 했던 기억이 토해져 나왔다.
'진짜였구나...'

열흘... 그깟 열흘....

Posted by Jekkie

2007/04/08 20:58 2007/04/0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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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택견꾼 2007/04/09 23:23 # M/D Reply Permalink

    아, 부군되시는 분이 군의관 훈련 들어갔나 보구나 ^^
    많이 힘드시겠구먼.
    많이 움직이지 않으시던 분이 훈련받으시려면 말이지... ^^

    군인이 적성에 맞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하지만 정작 군의관이 되어 자대에 가면 크게 힘든 일 없으니 너무 심려하지 말게나 ^^

    요새 나도 이것저것 바빠서 인터넷을 잘 못 하고 있다네, 휴우.
    내 글만 못 쓰면 다행인데 지인들 블로그도 잘 못들리니 큰일이야, 훗 ^^

    행복한 나날 보내시게나 ^^

    1. Jekkie 2007/04/10 00:00 # M/D Permalink

      ㅎㅎㅎ.. 부군이 누군가 하고 있었어요...
      공보의로 가게 됐어요.
      잘 끝내고 나오겠죠.

      뭐 그리 바쁘셔요?
      전 하루종일 컴퓨터에 필기하고 숙제하다 보니
      잘 때 빼고는 인터넷에 접속 중이어요.
      완전 인터넷쟁이...ㅠㅠ

      오라버님도 행보하세요!!

  2. 55 2007/04/10 21:58 # M/D Reply Permalink

    얘기 들어보니 공보의는 완전 인생의 황금기던데.. 오죽하면 우리 남편은 공보의라면 군대에 다시 갔다오고 싶다고 할 정도니.. 너무 걱정하지 마셔. 훈련만 끝나면 완전 널럴한 남편 때문에 오히려 배 아플걸^-^

    1. Jekkie 2007/04/12 09:16 # M/D Permalink

      어... 그것도 안되는데....
      ㅎㅎㅎ 감사!!

  3. 현우엄마 2007/04/15 02:29 # M/D Reply Permalink

    힘들지? 유학생활.. 그것도 둘이 아닌 혼자여서
    나도 유학생활은 아니지만 약간은.. 기분 알수 있을 거 같어
    우리도 결혼하고 얼마 안있다가 주말부부를 몇년간 했거든
    현우 가졌을 때 하루종일 먹은것도 없는데 혼자서 밤새 노란물이 나올때까지 토하구선
    다시 아침이 다시 오면..
    뱃속에 있는 현우위해서 들어가지도 않는 밥을 억지로 입에 떠넣으면서 몇번 울기도 했었어 ^^

    우리도 결혼하고선 우리집에 우리식구가 모두 다같이 살게되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5년이 걸렸어 ^^
    5년 금방 가더라
    정은아 힘내

    1. Jekkie 2007/04/16 00:55 # M/D Permalink

      감사해요.
      이제 3일만 더 있으면 되네요.
      토요일 새벽에 전화 왔었는데
      힘든 건 다 끝났고 이제 행군 하나만 더 끝나면 된데요.

      이번 학기는 저번 학기보다 훨씬 빨리 지나갔어요.
      이렇게 조금씩 견디다 보면 저희도 5년이 빨리 지나가지 않을까요?
      함께 있는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은우는 잘 크고 있죠?
      무지 이쁠 것 같아요.
      이제 조카가 둘이나 되네요!
      현우도 많이 보고 싶어요.
      5월이면 들어가니까 조만간 뵈요!! :)

  4. 자유 2007/05/01 13:44 # M/D Reply Permalink

    공보의 가시는군요. NM은 거의 군의관 자리가 없어서 나름대로 남자들이 선호한다고들 하더라고요. :)

    어디서 훈련 받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다 끝나고 나오셨겠어요. 멀리서 건강하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어색해진 짧은 머리도 어서 길어야 할테구요. ;)

    1. Jekkie 2007/05/03 14:51 # M/D Permalink

      논산에서 훈련받고 오늘 첫 출근 했어요.
      공보의 시험이 뭔가 문제가 있었다고 신문에 났다고 하던데
      전혀 경쟁 없는 곳으로 가서 신경도 안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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