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보스턴 마라톤

마라톤이라는거...
지구력 훌륭한 사람들만 나와서 어마어마한 거리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뛰는 그런 건 줄 알았다.
한국에 있을 때는 황영조 선수나 이봉주 선수가 국제 경기에 나가서 몇 등하는 지 그런거 보는 건 줄 알았다.
아침에 보러 나갔을 때도 1-2등 하는 선수들 보러 나간 거였다.

마라톤이라는거...
그런거 아니다.
뛰는 사람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한계를 넘으려 노력하는, truly inspiring 한 과정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support 해 주는 사람들의 하루이다.  사지 멀쩡한 나도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과정을 내가 봤을 때는 멀쩡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이겨내는 모습을 봤을 때는 내가 참 humble 해 지기까지 했다.

보스턴 마라톤은 매년 4월 3째주 월요일인 Patriot's Day에 열린다.
우리 집 앞 대로인 Beacon을 지나가서 아침에 물 한 통 들고 나가 친구 나정이랑 구경했는데 집에 들어와서도 TV를 틀어 놓고 계속 지켜봤다.  가장 inspiring 했던 사람은 양쪽 다리가 above knee로 amputate된 남자였는데 긴 갈고리 같은 prosthetic을 다리 삼아 40km가 넘는 거리를 뛰었다.  눈 앞에서 지나 갔을 때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남여 선수부문에서 1, 2, 3등을 한 선수들을 직접 본 것보다 한계와 싸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 사진은 없지만...
http://www.brisbanetimes.com.au/news/photogallery/sport/the-113th-boston-marathon/2009/04/21/1240079639631.html

Posted by Jekkie

2009/04/21 02:51 2009/04/21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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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해 2009/04/21 06:46 # M/D Reply Permalink

    어마어마 하게 빠르기도 해요... 속도 계산하면 대략 시속 14~18km
    100M 를 18초에 끊는 속도 정도로 42km를 달리는 @_@

    사진도 좀 찍어두시지 ㅋㅋ

    1. Jekkie 2009/04/21 07:21 # M/D Permalink

      사진기를 갖고 나가긴 했는데 나 정말 너무 감격해서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어.
      내년에는 도착점에 가서 보려고.
      정말 직접 보면 눈물난다.

  2. 도해 2009/04/21 21:54 # M/D Reply Permalink

    누나 성격에.. 곧 뛰실지도 -_-aa

    1. Jekkie 2009/04/21 23:01 # M/D Permalink

      ㅋㅋㅋ
      생각 안했던 건 아닌데 (나를 너무 잘 아는군...)
      난 내가 못하는 건 확실히 안 한다...
      선수가 아니면 정식 경기 전에 qualify를 해야 하는데 못 할 듯.
      대신 나중에 charitable walk는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건 시간 제한도 없고 걷거나 뛰면 뛸 수록 기부금을 낼 수 있으니까 (뛰기 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얼마 뛸 때마다 그 사람들이 얼마씩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하는거..)

      나중에 보스턴 4월에 와서 네가 뛰어 보렴.
      ROTC 애들은 군장 매고 42키로 걷기 하더라.

  3. 도해 2009/04/23 22:08 # M/D Reply Permalink

    ROTC 애들도 하지만 저도 이미 했어요 -_-;; 완전군장 40km ㅋㅋ
    전 내일도 야간 30km 행군...
    이번에는 군장은 안매지만 살빼려구 걸을생각이에요 -_-;;

    1. Jekkie 2009/04/24 03:30 # M/D Permalink

      ㅎㅎ
      울 남편도 했었다고 했던거 기억나.
      왠지 걔네는 사서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어.
      뭐.. 나도 하루 10km씩 10kg 넘는 가방 매고 걸어다닌긴 하니까...
      다 사서 고생이지 뭐... ㅜ_ㅜ

  4. 마바리 2009/04/27 03:24 # M/D Reply Permalink

    보스톤 마라톤 대회는 출전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나요?
    우리 나라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은 그거 나가려고 기록 단축시키려고 얼마나 많이 애쓰는데요...-.-;

    저는 맘 편하게 60세 이후에 나가려고 기록 단축을 목표로 하지 않고 늙어서도 달릴 수 있을 정도만 하려고 합니다...^^(연령별로 기록 제한이 차이가 있으니까...)

    마라톤이라는 것이 자기와의 싸움은 맞는데, 사지 멀쩡한 젊은사람이 천천히 달리는 것도 꽤 민망하더라고요... -.-;
    (매번 준비를 제대로 안 하고 나가서 기록은 시궁창이었다는.... ㅠ.ㅠ)

    1. Jekkie 2009/04/27 12:00 # M/D Permalink

      어머 안녕하세요,
      예전에 마바리님 블로그에 몇 번 들렀었어요. :)

      정식 마라톤 뛰려면 Qualify 해야죠.
      저도 거의 매일 뛰긴 하는데 마라톤 뛸 정도는 안 될 것 같아요.
      저는 정식 종목은 뛸 생각도 능력도 없고요 (게다가 exercise-induced asthma도 있어서요),
      나중에 charity 종목은 뛸 생각이 있어요.
      1 mile 당 얼마 씩 기부하는 방식인데 qualify 안 해도 되건든요.
      사지 멀쩡한 젊은 사람도 힘든데 안 멀쩡하신 분들이 끝까지 뛰시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ㅎㅎ

  5. 현종스~ 2009/04/27 15:09 # M/D Reply Permalink

    얼래~?
    마바리님이 여기도 오셨네? 역시 운동에 관한 포스팅은 어디나 흔적을 남기시는 것 같은..
    여~ Jekkie~!! 난 오늘 파주의료원 응급의학과로 적을 옮겼다네~간만에 환자를 보니 엄청 어색해 하고 있는 중이야.
    요즘 운동도 좀 게을러지고 해서..다시 스케줄을 세워 볼 생각이다. 일주일에 5`6km정도 조깅 두어번 Weight training 두세번이 전부라서...운동 효과가 팍팍 줄고 있는 듯....요즘 목표중의 하나는 빵빵한 Hip 만들기다...음홧홧!! (돌아오면 보여주쥐~)

    1. Jekkie 2009/04/29 07:13 # M/D Permalink

      만져도 돼요??
      음...
      예전과 다르게..
      이젠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겠군요...
      나이를 먹는다는 건. 참. 쳇.

      난 요즘 시간이 없어서 규칙적으로 "운동"은 못하고 매일 학교 걸어다니니까 10km씩 빠른 속도로 걷기 정도? 남편 온다고 오래 앉아서 생긴 뒷구리살 빼기 위해서 저녁은 고구마로... ㅠ_ㅠ 오늘은 나가서 버거를 먹고 올테닷!

  6. 썰~~~ 2009/04/27 18:45 # M/D Reply Permalink

    그냥 방명록은 없네?? 근무 거의 끝나간다...네생각이 나서...자주 들릴꼐...잘살고 있어...

    너도지??

    1. Jekkie 2009/04/29 07:13 # M/D Permalink

      ㅎㅎㅎㅎ
      그냥 방명록 저~ 위에 있다!
      난 기말고사 때문에 미치고 있는 중.
      본과 1학년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 악몽을 꾸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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