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교들은 사계절 방학이 뚜렷하다.
가을방학은 주말 포함 4~5일
겨울방학은 3~4주
봄방학은 주말 포함 10일
여름방학은 12주가 보통이다.
우리 부부는 결혼 후 각자의 첫 생일을 따로 맞이했다.
기념일들을 나름 챙기는 편이지만
나도 바쁘고 학교 생활이 바뻐 그냥 그냥 아무 생각없이 기념일들을 지나 보냈다.
하지만 왠지 첫 결혼 기념일은 서로 같은 공간에서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져 봄방학 포함 2주 반 정도를 오빠와 함께 했다.
멕시코 칸쿤 (미국 사람들은 캔쿤이라고 발음 하지만 사실 칸쿤이 맞다)은 멕시코의 북동쪽에 반도에 위치해 있다. 이 반도는 유카탄(Yucatan) 반도라 한다.

칸쿤은 미국 사람들에게 유명한 휴양지이다.
특히 미국 학교들의 봄방학 기간이 그 성수기다.
이는 카리비안 해와 접해 있고 (어마어마하게 아름다운 바다다) 미국과 가까우며 근 10-15년 사이 급속도로 발전된 관광 도시여서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관광도시로 개발된 만큼 호텔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다.

우리가 칸쿤으로 가게 된 건...
어느날 갑자기 오빠가 가자고 해서였다.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난 사실 칸쿤 도착 전날까지 칸쿤이 어디 붙어 있는 곳인지도 몰랐다.
우리가 묶은 호텔은 Fiesta Americana Condesa Cancun이었다.
예약은 오빠가 넥스투어 해외호텔 사이트를 통해 예약했는데, 해외호텔을 한국 사이트에서 예약한다는 것이 조금 웃기기도 하지만 어쨌던 알아본 여러 사이트들 중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했다.
해변을 거닐며 일렬로 선 호텔들을 관찰해 본 결과
우리 호텔이 가장 캐리비안틱 하면서도 정감이 갔다.
추천.
특히 오빠가 수영장이 이쁘다고 해서 고른 곳이었는데 정말 수영장이 특이하고 예뼜다.
수영을 좋아하거나 풀 옆에서 선탠하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추천.

어쨌던 호텔 바로 앞에 바다가 있고 방에서 아침마다 밝은 해와 (클리블랜드에선 아침에 해를 보기 매우 힘들다) 바다 (클리블랜드에는.. 당연히 바다가 없다)는 보며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오빠가 매일 타준 모닝커피와 함께! 호호호호)
나름 active한 생활은 한 덕분에 오히려 너무 바쁘게 지낸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즐거웠다.
첫날은.. 오후 5시 도착... 휴식이었고..
둘째 날은 호텔 바로 건너편에 있는 Aqua World라는 물놀이 공원해서 오전을 보냈다.
누구 아이디어였는지는 몰라도 참 똑똑하게도
기상에 따라 활동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바다가 아닌 인공호수를 만들어 놓았다.
6박 7일 동안 총 4개의 activity를 했다.
둘째 날은 Jungle Tour와 Sky Rider였다.
둘 다 좋긴 했지만 Jungle Tour는 말이 Jungle Tour이지 약간의 Jungle 비스무리한 인공 jungle이 다고 실제로는 snorkeling이었고 Sky Rider는 해가 나지 않아 조금 음침했다.
이 날 오후는 호텔 앞 바다와 수영장에서 보냈다.

사실 아침에 찍은 사진. 오후에는 노느라 바뻐 사진이 없나부다.
셋 째날은 Isla Mujeres (스페인어는 J가 Y 발음이다. 이슬라는 섬, 무예레스는 여자다)에 다녀왔다. 휴양지 코스 컨설팅 회사가 있는 건진 몰라도 휴양지 코스는 비슷한가보다. 예전에 푸켓에 갔을 때도 옆에 붙어 있는 작은 섬인 피피섬 코스가 있었는데 이와 비슷한 코스였다. 기본적으로 섬에 사람들을 던져 놓고 돈을 더 내면 스토클링을 하는...
단!
피피섬으로 가는 배는 상당히 낙후됐었고 entertainment도 없었다. 칸쿤에서는 술이 너무나도 기본인듯. 배에 함께 탄 직원들이 아침 9시부터 춤추며 술을 권하는데, 아무도 적응 못하고 멀뚱멀뚱 바라만 봤다. 어쨌던 심심하지 않게 아담하고 깨끗한 배를 타고 섬에 도착했다.
이틀 연속 스노클링을 했는데, 깔끔한 건 칸쿤이지만 예쁜건 피피섬이었다. 피피섬에서의 스노클링이 물고기 종류도 더 많고 물도 더 맑고 밝았던 것 같다.
스노클링 후 휴식.
강한 태양 아래서 카리비안해를 찍으니 사진빨이 장난이 아니더군.
이 날은 우리 결혼 1주년 기념일이었다.
Laguna Grill이란 식당을 찾았는데 내가 주문한 랍스터가.. 정말 컸다... 행복했다... ㅠ_ㅠ
넷째 날은 마야 유적지를 관광하는 날이었다. Chitzen Itza라는 곳인데 칸쿤 호텔존에서 버스로 2~3시간 정도 걸린다.
Chitzen Itza를 관광하기 전에 먼저 Ik Gil이란 공원 내에 있는 유적지를 찾았다. 이 동네가 물이 귀해서 물을 귀하게 생각했고 우리가 갔던 곳의 물이 성스러운 곳이었다고 하는데 여행사에서 미리 수영복을 입고 오라고 해서 이 안에서 수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땅 깊숙히 있는 길게 뻗어 내린 나무 뿌리와 함께 수영했던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묘한 느낌.
참고로 Ik Gil이란 공원은 Park Ik Gil로 쓰여지는데.. 오빠는 처음에 한인 박익길씨가 관련된 곳이라 생각하고 매우 반가워 했었다... ㅡ_ㅡa
점심 식사 후 도착한 Chitezen Itza. 마야 문명이라고 생각하면 참 대단하고 완전 무너져 내렸던 구조물들을 한 조각 한 조각 다시 끼워 맞춰 올린 것이라 생각하면 더더욱 대단하지만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 피라미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듯.
다섯 째 날은 드디어 휴식.... 을 하거라 생각했지만... 수영을 배워버린 신동이 너무나 물놀이를 좋아하는 바람에 완전 녹초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둘 다 선탠을 하는 바람에 완전 시껌둥이가 되어 버렸다는...
저녁 때는 sunset을 보며 저녁을 즐길 수 있는 저녁 크루즈를 예약해 놨었다. 조용하고 로맨틱한 저녁을 생각했지만 역시 멕시코 사람들은 우리를 저버리지 않았다. 술과 노래와 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신동은 엉덩이 흔들기로 1등 먹었다. 저렇게 흔들줄 아는지 처음 알았다. 우리 신랑 대단하다! (아줌마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ㅡ_ㅡ;;)
마지막 날은 정말 녹초가 되어 오전은 수영장에서 오후는 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은 King Crab으로 마무리.
이렇게 칸쿤 여행은 끝이 났다.
행복했다. ^^
Posted by Jek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