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마이산

2003년이면 수정이랑 내가 인턴 때다.
서울대병원은 주말 포함 3일이라는 말도 안되는 여름휴가를 주는 바람에 휴가지에 대한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ENT를 돌던 어느 금요일 오후 도망치다시피 병원을 나와 집에서 짐을 챙기고 수정이를 업고 출발, 2시간 만에 팬션에 도착해서 중간에 길을 여쭤보기 위해 전화를 드렸던 주인 아저씨를 깜짝 놀라게 했던 기억이 난다. (보통 2시간 반~3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벌써 거의 4년 전이 되어 버렸네.

휴가 전 새로 산 니콘 SQ를 기쁜 마음으로 들고 갔었는데 충전을 안하는 만행을 저질러 결국 모든 사진을 수정이 IXY 400으로 찍었었다.

도착 당일은 힘들어서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고...
토요일 아침... 기록에 따르면 둘다 아침 5시 반에 일어났다고 한다. 내가 그 시간에 눈을 떳다는 것이 믿어지진 않지만... But then I was an Intern...


내가 마이산과 마니산을 아직도 헷갈려 하고 있지만 "말의 귀"를 닮은 산에 다녀왔다 생각하며 마이산임을 기억하곤 한다. 동봉과 서봉이 있는데 우리는 어쨌던 "산책로"를 택했다 (난 산에 올라가는 것을 매우 싫어 한다...).


나름 정상에 올라가면 (15도 각도의 경사로를 걸어 올라가면...) 마이산탑이 나온다. 전라북도기념물 제35호라 하는데 조선 후기 이갑용이란 사람이 수도를 하던 중 손으로 쌓은 돌탑이라 한다.

산행 후 (산책 후) 무척이나 배가 고팠던지 그냥 아무 집이나 들어 갔었는데 무지하게 맛 있게 뭔가를 먹고 나온 것으로 기억된다.

난 선탠을 좋아한다. 식사 후... 비록 해는 나지 않았지만 흐르는 물과 돌밭이 있어 신문지를 깔고 한두 시간 정도 그냥 누워 있었다. 비 온 뒤가 아니었고 날씨가 맑았다면 참 좋았을 듯.


Posted by Jekkie

2007/04/26 06:43 2007/04/2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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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soo 2007/04/29 15:28 # M/D Reply Permalink

    정말로 인턴 때가 가장 좋았다니까.
    내가 요즘 여권 사진을 찍었는데 말이야...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와 있더라. -o-
    허걱이었다.

    1. Jekkie 2007/04/30 04:06 # M/D Permalink

      난 학생 때가 가장 좋았어...
      인턴 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긴 했지만 (남편을 만나기도 했군..) 너랑 다른 친구들이랑 떨어져 있어서 학생 때 만큼은 안 좋았던 것 같아.
      난...
      얼굴이 전쟁터.
      언제 얼굴에 뭐 안 나냐고!!

  2. 자유 2007/05/01 13:37 # M/D Reply Permalink

    마이산 다녀오셨군요. 전라도 음식이 좀 맛있긴 하죠. ;)
    미리 알았더라면 정말 숨 막히게 맛있는 순두부를 추천해 드렸을텐데 아쉽네요. 전주에서 진안 가는 길에 있는 화순이라는 동네가 있는데, 거기서 파는 순두부가 끝내줍니다. 어릴 때 자주 가서 먹었어요. 다 커서 가보니까 동네가 많이 변해서 좀 아쉽긴 했죠. 옛날엔 정말 기와 이고 있는 한옥집 안방이고 건넌방이고 사랑채고에 손님들 앉혀놓고 아궁이에 가마솥 얹어서 두부 끓여내고 겆절이 담아내오고 그랬걸랑요. 지금은 현대식 건물로 다 바뀌었더라고요.

    돌무더기들도 여전하네요. :)

    1. Jekkie 2007/05/03 14:55 # M/D Permalink

      근데 벌써 4년 전이에요...ㅠ_ㅠ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어요.
      가게 되면 꼭 순두부집 여쭤볼께요!

  3. dobie 2007/05/16 04:57 # M/D Reply Permalink

    언니가 인턴때라니!
    내가 인턴때도 까마득해요 =,=
    마이산 뭔가 신기한 분위기라 좋아요. 쌍둥이인듯 아닌듯한 그 쌍봉 ~

    1. Jekkie 2007/05/17 16:05 # M/D Permalink

      어! 너 살아 있구나!
      어저께 언상이랑 통화했는데 아무래도 너 expire한 것 같다 하던데!! ㅎㅎ
      금방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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