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혐의 60대 운전자 무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자신이 몰던 승용차가 행인과 부딪친 사실을 몰랐던 60대 운전자가 뺑소니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회사원 이모(67)씨는 작년 3월1일 오후 5시께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해 서울 관악구의 한 도로를 진행하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문모씨의 우측 팔꿈치와 부딪쳤다.
이씨는 그대로 가버렸고 한 살된 아기를 안고 있던 문씨는 화가 나 병원에 가서 오른쪽 팔꿈치에 전치 2주, 아기는 머리에 1주의 진단을 받았다.
중략..
대법원 판례는 형법상 `상해'로 평가될 수 없을 정도의 극히 하찮은 상처로서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는 것이어서 그로 인해 건강상태를 침해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에는 도주운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례 1,
예과 2학년 겨울이었던 것 같다.
자동세차를 하기 위해 세워 놓았던 차가
분명 기어는 P였음에도 불구하고
슬금슬금 앞으로 기어나가더니
급기야 바로 앞에서 세차하고 있던 차에 "콩"하고 부딪혔다.
(아직도 왜 내 차가 움직였는 지는 미스테리다)
앞에 있던 아저씨는 차에서 내리자 마자
이게 얼마짜리 찬 줄 아는데 받는 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난 차 종을 구별할 줄 모른다...)
하지만 정말 슬금슬금 움직이다 잠깐 접촉을 한 것 뿐이었는데
차 수리비를 받아야 겠다는 둥 새 차를 뽑아야 겠다는 둥 난리도 아니었다.
급기야는 차의 옆 부분에 기스가 나 있는 것까지 내 탓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이가 없어 멀뚱히 아저씨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는 내가 불쌍했는지
주유 직원들이 와서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접촉의 흔적 조차 보이지 않자
(한 직원은 아얘 흰색 장갑 끼고 아저씨의 차량을 손으로 닦아 냈다. 내 차는 붉은 색이고 아저씨 차는 검은 색이었으니 내가 심하게 받았으면 페인트가 뭍어 나올 것이란 가정 하에서...)
어쨌던 이래나 저래나 아무 것도 보이지 않자
화는 나지만
자신이 봐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씩씩 거리며 차로 향했다.
그러더니 아직 뭔가 할 말이 넘았던지
뒤로 휙 돌아와 하는 말...
"어이 아가씨. 내가 지금 병원가면 전치 2주 받아 올 수 있는 거 알지?"
상황이 어찌됐건 내 차가 뭔가에 홀려 아저씨 차에 부딪힌 것이 사실이니
어이가 없어도 참던 나도 그 말에는 울컥 했나보다.
"저기요 어저씨. 저 XX 의대생이거덩요." (물론 예과였지만...)
지금 생각해도 의대생이 뭐 대단한가 싶지만
아직도 그 아저씨의 얼굴 표정이 싹 바뀌던 것이 기억난다.
5분 동안 반말로 빽빽 소리지르던 분이
"참 좋은데 다니시네요."라는 말을 하곤
쏜 살 같이 사라졌다.
사례 2.
1년 전 일이다.
출근을 하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내 앞에 무쏘가 차를 세우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아저씨가 급하게 내려
나보고 멈추란다.
난 내 차에 문제가 있나 싶어 (9년 된 차니 성한 것이 더 신기하다)
고마운 마음에 황급히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아저씨 왈..
"너 뺑소니냐?!"
아저씨 말로는 내가 자신의 차를 치고 갔덴다.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어이가 없어 뚫어져라 아저씨를 쳐다 봤다.
보조석에는 어떤 아줌마가 타고 계셨는데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신문을 읽고 있었다.
상습범이란 생각이 들어 (돈이 목적이 됐건 취미 생활이 됐건...)
증거가 있냐고 되물었다.
증거가 왜 없냐며 나를 자신의 차로 데려간다.
자신있게 뒷 범퍼를 손가락질 하며 저걸 보랜다.
아무 것도 없었다.
(만화에 나오는 한 장면 같았다)
자기도 갸우뚱 거리는 것을 보니
미친 놈이 심심해 시비 건 것 같지는 않았다.
내 차와 자신의 차를 몇 번이나 왕복 한 후 하는 말..
"분명히 뭔가가 느꼈는데..."
아침부터 자신이 "뭔가"를 느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바쁜 출근 시간에 멀쩡하게 운전하는 사람을 멈춰 세우고 닥달하는 어이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난 부딪힌 적이 없지만 내가 부딪힌 거라면 사과 드릴께요. 됐죠?"
라는 말을 남기고 차에 올라 탔다.
그 날 오전 내내 XX놈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서울에서 운전을 배운 나...
천하무적이다.
Posted by Jek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