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마다 한번씩 외국을 들락날락 하면서 정체성을 잃었었고 의과대학에 들어왔지만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딘지 몰랐었습니다. 2000년도 의료대란을 겪으면서 임상의사로서가 아닌 다른 무엇인가를 통해 의사와 일반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되고 싶었습니다. 의학전문기자를 꿈꿨었고 본과 4학년 특성화 기간 동안 의학전문기자인턴을 경험해 봤습니다. 그러나 의학전문기자의 한계를 깨닫고 조금 더 전문적인 분야를 전공하고 싶었습니다. 의료소송의 부당함에 눈을 떴고 의료소송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의료소송을 공부하니 의료 시스템 자체의 문제점들이 눈에 들어왔고 이제는 시스템을 바꾸고 싶습니다.
5년전 무엇을 위해 유학을 가려고 했는지는 더 이상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묵묵히 걸어가려 합니다. 한발 한발 내딛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을 떠나 홀로 어딘가를 오랫동안 가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끝까지 가보렵니다.

오늘 아침 학교에서 Fedex로 pre-orientation packet이 도착했습니다. 짐을 쌀 때도 잘 못 느꼈었는데 이제 정말 떠나긴 하나봅니다.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다음 posting은 Cleveland 현지에서.. ^^
Posted by Jek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