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는 일은 모두 내가 했지만
이사회사를 고용해서 옮기는 일은 손하나 까딱 안했다 (돈은 무지 많이 들었지만...).
35도를 육박하는 날씨에 젊은이들 고생 많이 했다 (짝짝짝).
이사를 하고 자동차 에어컨이 고장나서 고치러 갔는데
차들이 너무 많아서 내일까지는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차를 돌렸다.
새로 들어가는 집에서 샤워나 하고 쉬어야 겠단 생각을 하고 아파트에 들어갔는데...
아파트 관리인이 에어컨을 아직 설치해 놓지 않았다...
한숨 크게 쉬고 내가 에어컨을 설치했지만 (이젠 도사다...)
방이 시원해 지려면 몇 시간을 있어야 겠다 싶었다.
차 에어컨도 안되고
집도 덥고
회사 가기엔 너무 시간이 늦었고...
뭘 할까 생각하다가
지난 금요일 동물 보호소에서 봤던 고양이 생각이 났다.
너무 데려오고 싶었는데 아직 중성화 수술이 안 돼서 준비가 덜 된 고양이었다.
월요일 수술이란 얘기를 들었던 것 같아서
못 데려오더라도 상태가 어떤지 보기 위해 무작정 차를 몰고 갔다.
도착 후 혹시나 싶어 고양이 상태를 물어보니
조금 전 수술이 끝났고 오늘 데려갈 수 있다고 했고 고양이를 보게 해 줬다.
아직 마취가 덜 풀려 하지를 잘 사용하지 못하고 정신이 몽롱해 보여서 한 시간 정도 같이 있다가 데려가기로 했다.

수술 후 누워 있던 모습.
그 와중에도 금요일날 다녀간 걸 기억하는지
우리 뒤쪽에 쭈그려 앉아 있다가 날 보곤 앞발로 기어와 쓰다듬어 달란 모습을 보고 정말 데려가야 겠다 싶었다.
집에 데려왔는데 이 녀석 애정 갈구가 장난이 아니다.
강아지 마냥 어딜가나 쫓아 다녀 발에 치이기 일쑤고 (자기가 쫓아 와서 치여 놓고 치이면 화들짝 놀라거나 짜증낸다... -_-a)
어디 앉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 끝까지 쫓아 올라와 쓰다듬어 달라 난리다.
원래 고양이는 좀 distant 하다 하는데
강아지 못지 않게 애정결핍이다.
밤에도 자다 보니 발 밑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더라.
15-20년을 산다고 하니 잘 하면 나의 50대까지 보겠구나.
참고로 고양이 종은 Siamese (샴 고양이)고
10개월된 여자 아이다.
지난 4월부터 고양이 입양을 고민해 왔던 지라 오라방이 이름을 무지 고민해 줬었다.
뉴로로지 이후로 최고의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는데 (두 마리였음 폴리 에네마로 했을 지도...)
결국엔 고양이가 이름을 선택했다.
다른 이름엔 반응을 잘 안하는데 Mika란 이름을 부르면 대답을 한다 (샴 고양이는 정말 말을 한다).
참고로... 이름 후보들로
나비야 (Naviya), 까메 또는 까미 (Kame코가 까매서), Nori (원래는 노란색이나 오렌지 고양이를 생각했어서 노랗다는 의미로), 꾸미 ("꿈"을 상징하는 이름), Zory (조로처럼 생겼는데 여자아이니까) 기타 등등.
오라방 고마워요!! ^_^
Posted by Jek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