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에 의하면 새벽 3시 경에 음주운전자가 저희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들어와 차 4대를 박았는데 제 차가 그 중 한 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차를 어딘가로 견인 했으니 확인하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자다 깨서 부랴 부랴 제 차가 맞는지 경찰서에 전화 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담당자는 차가 맞으니 와서 경찰서로 와서 몇 가지 확인을 하고 견인된 곳에서 차를 찾아 가라 했습니다.
졸린 머리로 생각한 건. 가져가라 할 정도면 심각한 것이 아닐 것이고, 새벽에 못 들었으면 별 큰 일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창밖으로 보이는 주차장은 유리가 가득했고 뭔가 큰 사고가 난 것 같았지만... 졸린 관계로 다시 눈을 붙였습니다.
오전 주의회 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경찰은 신원확인 후 태그를 하나 주며 견인된 회사로 가라 지시해 줬습니다. 건내 받은 견인회사에 전화를 해서 차를 찾아 가겠다 하니... 운전할 상태가 아니라 합니다. 위치도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없는 곳이여서 우선 택시를 불러 타고 향했습니다.
차의 오른 쪽은 처참했습니다. 다 찌그러져 버린 문 두개가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고, 임팩트로 밀려져 나간 차가 또 다른 옆차를 박는 바람에 왼쪽 뒤도 꽤나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견인 직원 말로는 견인차만 5대가 넘었고 경찰차 3대에 앰뷸런스가 몇 대 왔다고 하는데... 저희 집을 몇 번 두들기고 초인종을 눌렀다 하는데... 전혀 들은 바 없습니다...
차가 견인된 동네가 안전한 곳이 아닌 지라 우선 보험회사 클레임을 시작하고 빨리 빠져 나오기로 했습니다. 보험회사에서 렌트카를 커버 해 줘서 우선 차를 한 대 빌려 집에 들어왔습니다. 고쳐도 몇 주는 걸릴 것 같고 비용이 만만치 않으면 보험회사에서 시가를 주고 그냥 폐차 처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놀랍게도 상상히 담담하고 차에 타고 있던게 아니라 다행이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몇 번 차사고가 나 본 경험이 있어 간단히 미국에서 차사고가 났을 때 대응 방법을 적어 봅니다. 물론 어저께 처럼 자버리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우선 본인이 잘못했단 생각이 들더라도 꼭 경찰을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경우와 같이 누가 봐도 "난 멀쩡히 서 있었는데 쟤가 와서 박았어요!" 상황이 아닌 경우 본인 책임이 100%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또한 본임 책임이 클 지라도 항상 차후 상황이 더 부풀려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911을 통해 경찰과 앰뷸런스를 부른 후 바로 보험 회사에 전화를 해야 합니다. 미국은 사고 위치로 보험회사 직원을 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경찰 보고서를 공인 기록으로 사용하고 견인이 필요한 경우 견인 회사에서 견인한 후 따로 보험회사로 비용 청구를 하게 됩니다. 경찰 보고서 상 사고가 보험으로 커버된다면 보험회사 직원은 경찰 조사가 끝난 후 견인 장소나 견적 산정 사무실에서 따로 견적 산정을 합니다.
여기부터는 사고의 성격과 보험에 따라 천차만별로 차이가 납니다. 사람이 다친 경우, 차 외의 재산에 손해가 발생한 경우 등등 정말 다양한 결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증거물인 경찰 보고서를 확보하는 것이고 경찰 보고서에 이의가 있다면 바로 이의제기를 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필요에 의해서는 변호사를 고용해야 합니다.
제 경우 내일 경찰 보고서를 확보하겠지만 당시 상황을 전혀 보지 못 했으므로 이의가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 보험회사에서 요구할 것은 분명합니다. 사고자 신원 파악을 해야하고 상황에 따라 사고자의 보험에 보험비용을 재청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견적 산정 결과는 두 가지일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현재 차의 실가격에 비해 발생한 손해가 너무 커서 그냥 차값을 보험회사에서 뚝 떼어 주고 폐차 처리 하는 것 (일명 totaled). 두 번째는 수리를 하는 것입니다. 실가격은 결국 세금 산정시 사용되는 value인데 1년 전 차를 산 가격에 비해 낮을 것이므로 손해입니다. 수리를 할 경우 당연히 사고차량이니 차를 중고로 팔 때 가격이 떨어질 것이고 수리도 잘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래나 저래나 사고가 나서 피해가 있음은 확실합니다. 어떻게 이걸 전혀 모르고 잤는지가 참 신기합니다. But I'm safe, that's all that matters.
Update: 미국 자동차 보험 약관 이해하기
사고 차량은 수리에 들어 갔습니다. 예상 수리 비용 최소 $15,000, 기간 최소 3주.
Posted by Jek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