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개강인데 5월 2일날 기말고사가 끝났으니 거의 4개월이 방학인 셈이었다.
작년에는 아파트 문제 때문에 거의 3주를 미리 들어갔고
이번엔 미국에서 인턴을 하는 바람에 달랑 3주만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
말이 인턴이지
그 동안 해 왔던 컨설팅 일의 연속이어서 일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새로 배우는 건 없지만
소수의 미국인이 아닌 미국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회사 문화를 접하고
방학 동안에 돈도 벌고
이력서에 한 줄 박을 수 있다는 장점을 뿌리치지 못하고 하는 것도 있고
사실상 작년 여름부터 2년 계약을 한 일이라 빼도 박도 못하는 것도 있다.
어쨌던 3주를 와 있는 건데...
남편은 못 본 지 벌써 일 주일이 다 되어 가고
혼자 집에서 몇 일 째 글쓰기와 씨름하고 있다 (안경 쓰고 머리 질끈 동여매고).
로스쿨의 경우 학교 마다 저널이 몇 개씩 있는데
글은 저자들이 따로 있지만 조직 자체는 모두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집단이다.
의학계에 NEJM이 있다면 법학계엔 Harvard Law Review나 Yale Law Review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학교의 저널들은 상당히 학문적으로 권위가 있다.
이렇게 저널에 에디터로 들어가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학년 성적이 열 손가락 내에 들거나 (Boston University Law의 경우 손가락 달랑 세 개)
글쓰기 대회인 writing competition에 참가해 열 ~ 스무 손가락 내에 드는 페이퍼를 쓰는 거다.
다들 에디터가 되기 위해 애쓰는건...
평생 따라다니는 훈장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로 먹고 사는 직업인데 학생 때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나도 BU writing competition에 참여하고 있다.
내일이 마감일이어서 정신없이 마무리 하고 있는데
간만에 밤 11시가 넘어 커피를 마셨더니 머리가 아파오고 속이 조금 울렁거린다.
젠장.
그래도 내일 마무리 하면 시댁에 내려가서 어른들 얼굴도 뵙고
며칠간 오라방이랑 남해도 다녀온다.
내 삶은 천당과 지옥의 반복인듯 싶다.
Posted by Jek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