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생각이 많을 땐 하루에 한 번씩 글을 쓰기도 했었지만 요즘은 내가 느끼기에도 부쩍 블로그에 글 쓰는 것이 뜸하다. 오히려 책상 위에 있는 종이 일기장에 글을 더 많이 쓰게 된다. 블로그란 공간이 너무 공개적이란 생각이 들어서인 것 같다. 뭐 그리 숨길 건 없다. 내가 어디있는 지, 뭘하고 있는지, 뭘 해 왔는지는 내가 굳이 숨기지 않아도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서 알아내는 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니까. 그냥... 내가 하고 있는 생각, 표현하고 싶은 생각들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져서 글을 쓰는 것도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다.
난 항상 발전을 추구한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처럼 정확한 말도 없을 것이다. 지금 마음 같아선 정처 없는 삶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흘러 다닐 수 있는 삶을 살고 싶기도 하다.
발전을 하기 위해선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 들어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노력은 잘못과 모자람을 인정하고 똑같은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모자람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가슴에 못이 박히는 것 같은 꾸지람과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 자리에서 가슴에 못이 박힌 채 살아간다면 평생 상처만 남은 채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못을 빼내고 상처를 아물어 가면서 다시는 그러한 똑같은 못이 박히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한다.
이렇게 서론이 긴 이유는 아직도 내가 한국이란 나라와 한국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남아서인 것 같다. 웃기는 말일 수도 있다. 떡하니 한국 여권을 갖고 국적란에 한국을 쓰고 있는 사람이니 말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환경에서 자란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적을 떠나 각 인종과 문화를 객관적으로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배워야 했다. 어디에 뼈저리에 속하지 못하는, 그리고 모든 인간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아픔을 안고 있는 것이다.
여름 동안에 잠시 한국에 있을 때 한국 TV 프로그램에 나왔던 여자가 한국을 "비하"하는 책을 썼다는 기사를 읽었었다. 오늘은 간만에 네이버 신문을 읽다 보니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보이는 아이 또한 한국을 "비하"하는 말을 했다고 해서 미국으로 도망나온 것 같은 기사를 봤다.
참 뻔뻔하다. 돈 없는 나라 사람들은 돈 없다고 무시하고, 피부가 검은 사람은 검다고 무시하며, 뚱뚱한 사람은 뚱뚱하다고, 못 생긴 사람은 못 생겼다고, 30살이 넘었는데 결혼을 못했으면 결혼을 못 했다고, 사사건건 남을 무시하고 편견으로 바라보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사람들이 몇 몇 사람들이 자신들을 "비하"했다고 비판하고 손가락질 하는 모습이 역겹기까지 하다. 솔직히 인정하라. 성형수술, 비만클리닉, 획일화된 패션, 남 무시하기, 학벌 학벌 학벌 학벌, 돈 돈 돈 돈.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이쁘면 좋고 멋있어도 좋고 좋은 학교 나와서 돈 많이 벌면 뭐가 나쁜가? 그런데 왜 내가 하면 당연한 것이고 남이 그걸 집어 내면 "비하"란 말인가?
비판을 비판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줄 모른다면 발전할 수 없다. 또한, 자신은 남을 비난해도 당연한 것이지만, 남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이율배반적인 태도도 없을 것이다.
아직 애정이 남아 있어 화가 난다.
Posted by Jek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