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생들은 긴 여름방학 동안 career을 쌓는다. 로스쿨 학생들의 경우 2학년 직후 여름방학이 평생의 career를 좌우한다고 말하기도 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이다. 대부분 2-3달 동안 인턴으로 근무한 로펌에서 졸업 후 근무를 시작하게 되기 때문이다.
월요일 화요일은 orientation을 거쳤다. 의예과 orientation, 본과 orientation, 인턴 orientation, 로스쿨 orientation, MBA orientation, BioEnterprise orientation, transfer student orientation, 로펌 orientation... 12년간 orientation의 연속이었군.
수요일 처음 근무를 시작해서 별로 한 일은 없다. 그냥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몇 십 명에 달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대형 제약회사 conference call에 몇 번 참여했고, 타회사 policy를 새로 쓰는 일을 조금하고 있는 정도? 회사에서 Blackberry를 줘서 10분에 한 번씩 확인하기 시작했고 (now I know why they call it the "crack"berry), 비서가 계셔서 잘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로펌에서 21년을 근무했으면 모셔야 하는 분이겠지...)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작업인 문서 research의 생명줄인 librarian께 잘 보이려 노력 중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늘은 건 역시 실세들을 파악하는 능력이군.
크게 하는 건 없지만 아직까지는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일들에 대해 흥분된다. 의과대학 교과서에 나올 만한 새로운 치료법이나 technology의 R&D관련 계약서를 쓰고 (지금 참여하고 있는 project가 clinical trial을 통과할 경우 infection 교과서를 바꾸게 될 것이다..) 말로만 듣던 대형 의료관련 회사들과 병원들의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의과대학을 다니고 짧게나마 의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왜"라는 질문을 마음 편하게 하지 못했던 것이었는데 여기서는 "왜"라는 질문을 많이하면 할 수록 칭찬을 받는다.
참고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의료법 자체가 아니라 (난 의료소송에 전혀 관심이 없다) 의료산업 관련 회사, 병원, 학교, 정책 관련 모든 법률을 다루고 싶다. 최종적으로 어느 로펌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로펌이 없으니 한 동안은 미국에 있어야 할 것이 확실해 지는 것 같다. 적어도 내가 앞으로 어디서 근무해야 할 지에 대한 확신이 선다.
Posted by Jek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