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도착

하도 왔다 갔다 했더니
이젠 여기가 거기 같고 거기가 여기 같고...
그냥 It's a Small World After All을 읊고 있다.
이젠 반 년 이상 한국에 들어갈 계획이 없다는 생각에
조금 싱숭생숭 해 지기도 하지만
올 해에는 적어도 여름까지는 오라방이랑 두 달에 한 번 꼴로 볼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너무 잘 자서 (영화 한편 안 봤다)
이번엔 좀 편하게 오나 싶었으나...
시카고 날씨가 영하 18도!! 였음에도 쾌청하여 비행기가 잘 뜨나 했는데
클리블랜드 행 비행기께서 문제를 일으키시는 바람에
출발 시간이 두 시간이나 연착됐다.
게다가 시간에 맞춰 출발할 것이란 생각에
조식으로 느끼한 Spinach and Artochoke를 먹었는데 (한국 시간으론 야식을 먹을 시간이었니까...)
공항에서 6시간을 앉아 있게 되자
속이 울렁울렁 미식미식한게 그냥 바닥에 누워버리고 싶었다.
그나마 안주 삼아 아침부터 술을 안 마신 것이 다행이었다.
(옆에 앉았던 중국사람들이 코로나를 마시는 것을 보고 침을 꿀꺽했었다...)

겨우겨우 집에 도착했더니
미 중서부에 내렸던 폭설 속에 덮힌 차는 보이지도 않고
집은 건조해서 한 시간이 지나자 깨어 있어도 목이 칼칼해 질 정도였다.
너무 피곤해서 환기도 못 시키고
가습기라고는 불리나 소리는 물 끓는 주전자 마냥 바글거리는 가습기를 씻지도 않고 틀고 자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cm가 넘는 눈이 차를 덮고 있었다.

다음 날 오전 출근은 했으나
출근 전 눈에서 차를 끄집에 내는 작업을 30분 동안하고 시처적응도 안된 상태였던지라
몸이 안 좋아 일찍 퇴근했다.
오는 길에 장을 봤는데
사야할 물품을 미리 안 적어 갔으면
너무 졸려서 아무 것도 못 샀던지
필요 없는 것까지 쓸어서 샀던지 둘 중에 하나였을 상황이었다.





집에 와서 밥해 먹고 조금 앉아 쉬다가 4시쯤 잠이 들었는데
9시 반에 일어나서 또 뭐 좀 먹고
다시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오빠랑 웹캠을 켜 놓고 계속 잤다)
결국 새벽 5시에 깨서 또 뭔가를 해 먹었다.

이쯤 되니 집은 난장판.
필요한 짐을 꺼낸다고 가방을 뒤적였으나 정리를 안한 상태이고
밥은 해 먹었으나 설겆이를 하지 않아 부엌에는 온갖 접시와 요리기구들이 마구 굴러다니는...
게다가 잠을 충분히 잤음에도 불구하고
피로 누적 때문인지
집 안의 불청결함 때문인지
결국 감기에 걸릴 것 같 느낌까지.

꾹 참고 집안 전체를 진공청소기로 밀고
설겆이 하고
샤워까지 했더니 기분은 좀 좋다.

이렇게 2008년이 시작됐다.

Posted by Jekkie

2008/01/06 04:14 2008/01/06 04:14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jekkie.com/tt/rss/response/633

Trackback URL : http://jekkie.com/tt/trackback/633

Comments List

  1. jane 2008/01/08 11:06 # M/D Reply Permalink

    나도 한국에서 돌아온후 비슷한 하루하루 보내고 있음야...^^ㅋㄷㅋㄷ

    1. Jekkie 2008/01/08 23:07 # M/D Permalink

      그나마 좋은건 한동안 완전 아침형 인간으로 살 수 있다는 거! ㅎㅎㅎ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367 : 368 : 369 : 370 : 371 : 372 : 373 : 374 : 375 : ... 693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