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가끔 현실이 꿈 같기도 하다. 한 달 동안 잠을 설쳐 가며 준비했던 기말고사는 기나긴 악몽 같았고 일 주일간 오빠와 함께 보냈던 시간은 너무 행복한 꿈이어서 깨어나고 나면 행여나 연결해서 다시 꿀 수 있을까 싶어 다시 잠을 청하는 그런 달콤한 꿈 같았다.
오빠를 공항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왔는데 집이 너무 허전하다. 1년 동안 혼자 살면서 허전하단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왜 이리 텅 빈 것 같은지 모르겠다. 정말 꿈이었나 싶을 정도로 멍하니 앉아 있다 집안을 돌아 다니다 보면 오빠의 흔적이 여기 저기 발견되고 난 또 멍하니 그 자리에 몇 분 동안 서 있는다. 할 일이 너무나도 많은데 어디서부터 뭘 시작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그냥 몸을 돌돌 말아 정말로 잠 들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 손가락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멍하나 앉아 있는다. 가는 사람도 힘들지만 남겨진 사람도 힘들구나.
다음 주에 일을 시작하면 또 다시 정신 없이 새로운 꿈을 꿀 것이다. 어쩌면. 인생은 꿈의 연속인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Jek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