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매일 밤 꿈을 꾼다. 하늘을 날기도 하고 10년 이상 현실에선 만나지 못한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 현실이 꿈 같기도 하다.  한 달 동안 잠을 설쳐 가며 준비했던 기말고사는 기나긴 악몽 같았고 일 주일간 오빠와 함께 보냈던 시간은 너무 행복한 꿈이어서 깨어나고 나면 행여나 연결해서 다시 꿀 수 있을까 싶어 다시 잠을 청하는 그런 달콤한 꿈 같았다.

오빠를 공항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왔는데 집이 너무 허전하다.  1년 동안 혼자 살면서 허전하단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왜 이리 텅 빈 것 같은지 모르겠다.  정말 꿈이었나 싶을 정도로 멍하니 앉아 있다 집안을 돌아 다니다 보면 오빠의 흔적이 여기 저기 발견되고 난 또 멍하니 그 자리에 몇 분 동안 서 있는다.  할 일이 너무나도 많은데 어디서부터 뭘 시작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그냥 몸을 돌돌 말아 정말로 잠 들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 손가락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멍하나 앉아 있는다.  가는 사람도 힘들지만 남겨진 사람도 힘들구나.   

다음 주에 일을 시작하면 또 다시 정신 없이 새로운 꿈을 꿀 것이다.  어쩌면.  인생은 꿈의 연속인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Jekkie

2009/05/17 01:43 2009/05/17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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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짱 2009/05/18 12:46 # M/D Reply Permalink

    정은짱~~
    오늘 문장은 소설 한페이지 같구려.

    힘내요~~ ㅠ0ㅠ 보고시포요!

  2. ssoo 2009/05/18 13:22 # M/D Reply Permalink

    기운을 내시오~내시오~

  3. jane 2009/05/18 13:53 # M/D Reply Permalink

    에흉...그 맘 너무 잘 알지..
    얼렁 얼렁 시간이 흘러 상봉하길!

  4. Jekkie 2009/05/19 11:01 # M/D Reply Permalink

    ㅎㅎ 땡큐 에브리바디.
    오늘 일을 시작했는데 12시간 동안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나니 오빠 생각이 별로 안나느구만.. ㅡ_ㅡa
    역시 사람은 바쁘고 봐야해.ㅋㅋㅋ
    빈 집에 돌아오니 허전하긴 하네.
    언넝 자고 또 일찍 출근해야지!
    고마워요!!!

  5. 현종스 2009/05/19 22:57 # M/D Reply Permalink

    꿈꾸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게 인생이지뭐..
    버뜨...자네는 자네라네...잊지마시길....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도 너네 부부는 참 금술이 좋구먼...부러우이

    1. Jekkie 2009/05/20 10:15 # M/D Permalink

      왜 나는 근 10년이 꿈 같을까요?
      보스턴은 아직도 봄 냄새가 나는데 파릇파릇한 새싹 냄새를 맡으면 가끔 예과 1학년 입학 직후 생각이 많이 나요.
      벌써 10년이 지났는데도 내일 이 긴 꿈에서 깨면 오전 수업 들으러 언덕을 올라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금술이 좋다기 보단... 하도 서로 못 봐서 고픈 느낌?? ㅋㅋ

  6. 택견꾼 2009/05/20 09:37 # M/D Reply Permalink

    흠, 외롭구나... ^^
    얼른 같이 사는 날이 오기를 ^^

    1. Jekkie 2009/05/20 10:17 # M/D Permalink

      ㅜ_ㅜ
      오라버님의 한 마디로 완벽하게 정리 되네요... 외로워요...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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