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의 catch phrase 마냥.. 기말고사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험을 보고 또 봤음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시험에 대한 긴장감은 그대로다.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서부터 난감하다.
미국 로스쿨 1학년 학생들의 기말고사는 전국이 거의 동일하다.
3~24시간 동안 오픈북으로 이루어진다.
어쨌던 중요한 건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사전, 교과서, 필기노트, 작년 시험 문제..... 도서관 전체를 업고 들어갈 수만 있다면 업고가도 상관없다.
물론 종종 오픈북이 아닌 경우도 있지만 3시간 남짓한 시험 시간 동안 책을 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open book exams are a FRAUD"란 말이 나돌기도 한다. 오픈북은 마음의 안정감 아닐까...
이번 학기에는 총 3과목 시험을 본다.
본과 1학년의 악목이 되살아 난다.
어마어마한 분량을 허겁지겁 주워 담아 시험지 위로 쏟아내는 능력이 있는 자가 승리하는 그런 "완샷" 시험들.
게다가 한 시험은 24시간 take home exam이다.
"정답"과 "오답"에 목매야 했던 의대시절과는 달리 "나도 내가 내는 시험문제의 답을 모른다. 내 시험에는 답이 없으니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주장을 펴봐라."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답도 없는 문제를 시험문제라고 냈단 말이에요!!"라고 반박하고 싶지만... 여긴 의대처럼 정답이 있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되새기며 답답한 나의 마음을 꾹 눌러 담는다.
"인터넷 어디가서 찾아봐라. 내가 내는 시험에 대한 정답이 나오나!"
"작년 문제 답? 작년에 A 받은 학생들이 쓴 거 보여줄께. 와서 복사해가렴."
"내가 봐도 200X에 낸 나의 시험 문제는 걸작이야"
교수로써 자신이 낸 시험 문제에 대한 자신감.
단순히 시험을 학생들의 성적 반영을 위한 도구가 아닌 진정한 교육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는 교수님들.
그리고 그들의 "관대함"에 몸둘 바를 몰라하는 나.
전국..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을 가나다라에 목매어 죽이는 곳이있다...
조금만 더 날개를 펼 수 있게 해 준다면.. 조금만 더 멀리, 더 높게 날 수 있게 해 준다면..
Posted by Jek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