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The Host, 2006)


예상보다 늦은 개봉 때문에 극장에서 못보고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히 출국 이틀 전 개봉 당일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오빠 thank you~!!
언제부터인가 사람이 되었건 음식이 되었건 영화가 되었건 "기대"라는 걸 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같은 맥락에서 "괴물"이란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평이 좋았다는 이유로 무조건 나도 영화를 좋아하리라는 법은 없었다. 그냥 보는 거였다.

Amazing points..
그래픽 수준이 예상을 뛰어 넘었다. 괴물의 움직임이 어색하지도 않았고 smooth했다.
예상했던 바였지만 주인공들의 연기는 수준급이었다.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에 몰입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처지를 sympathize할 수 있도록하는 훌륭한 연기였다.
서울, 그 중 한강이라는 배경을 최대한 활용한 영화였다. 유럽 도시들의 우아함이나 미국 대도시들의 화려함이 부족한 서울이지만 한강을 중심으로 그 특징을 매우 잘 살렸다. 특히 요즘같은 장마철에는 영화관 밖의 눅눅함과 화면상의 눅눅함이 하나가 되면서 내가 비내리는 한강둔치에 서 있다는 느낌마저 들도록 했다.

Not really sure..
괴물의 관람 포인트는 서울에 나타난 괴물과 한 가족의 모습, 그리고 사회비판을 좋아한다면 감독의 사회비판적인 관점이 아닌가 싶다.
나에게 괴물은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과다한 섬뜩함과 thrill을 안겨줬고, 가족은 안타까움과 따뜻함을, 사회비판은 짜증을 안겨줬다.
괴물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공포 분위기와 긴장감이 형성됐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과다한 공포가 오히려 더 인위적인 느낌을 불러 일으켰다.
사회비판적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들과 대립되는 의견이겠지만 나는 사회비판적인 면 때문에 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재미가 반감됐다. 영화제목인 "괴물"이 실제 한강의 괴물이기도 하지만 실제 영화에 나타나는 기득권과 공권력, 그리고 외세라고도 한다. 이러한 면에서는 동의하고 감독의 의도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강 속의 괴물처럼 우리 사회에서의 괴물들도 과장되어 표현되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결국 필요 이상의 사회비판 때문에 짜증스러운 느낌이 생겼던 것 같다.

Posted by Jekkie

2006/07/28 09:31 2006/07/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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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유 2006/07/28 23:45 # M/D Reply Permalink

    오늘 친구 만났다가 별 생각없이 봤습니다.
    CG를 외국에 외주 주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 이런 영화가 드디어 나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념비적이지 않나 생각했답니다. 좀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말이지요. :)

    1. Jekkie 2006/07/30 18:14 # M/D Permalink

      아.. 그래픽은 외주였나요? 전 한국에서 직접한 건 줄 알았어요. 아쉬운 부분이 많은건 너무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해서 더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진부한 헐리우드 영화보다는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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