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원래 우리가 2년 전 처음 보스턴에 와서 묶었던 호텔에서 묶고 2년 전 걸었던 Charles 강 주변을 걸어 볼까 했지만... 막상 당일 날 오후 호텔 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호텔은 취소했다. 미국에서 호텔을 예약할 때는 다양한 여행 웹사이트 (Travelocity, Expedia, Priceline 등)를 사용하는데 Marriott 등과 같은 체인 호텔은 호텔 웹사이트에서 직접 예약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더 싼 가격으로 호텔을 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와 같이 당일 취소 (그것도 당일 오후 3시)를 할 경우 cancellation fee 없이 취소도 할 수 있다. 체인 호텔 예약은 호텔 웹사이트에서...
어쨌던 호텔을 취소하고 우진 오빠 결혼 선물을 사러 갔다. 내 결혼 기념일날 남의 결혼 선물을 사러 가는 것도 꽤 의미 있는 듯. 선물을 사고 하루 종일 굶은 관계로 6시 반에 예약해 놓은 식당에 5시 15분에 나타났다. 5시 반까지 식당이 열지도 않는 관계로 우선 15분 밖에서 기다렸다. 1시간 일찍 왔는데도 자리가 있어 다행히 바로 입석.
우리가 간 곳은 Craigie on Main이란 곳이다. 요즘 식당을 조사할 때는 Yelp (yelp.com)란 곳을 많이 보는데 정말 좋은 review가 많이 있다. 식당을 고를 때는 review 자체도 중요하지만 review 숫자도 중요한 것 같다. 몇 군데를 고민하던 중 고른 곳이 Craigie였는데 이유는 다른 식당 review에도 이름이 종종 나와 있었기 때문 ("원래는 Craigie에 가고 싶었지만 자리를 못 잡아서 xyz 식당에 와서 먹었는데 Craigie 보다 못 했어요...").
금요일 저녁 식사를 위해 화요일 밤에 예약했었는데 원래 원했던 7시 시간 대는 자리가 없었고 6시 반 이 전에만 자리가 있었다. 주말 저녁은 원하는 시간에 예약하려면 일 주일 전에는 해야 할 듯. 전화 예약을 하면서 결혼 기념일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그래서 구석에 좋은 자리, 결혼 기념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 그리고 축하 cocktail (belle de jour) 을 마셨다.
음식 사진도 찍었어야 했으나... 배가 고픈 것도 고픈 것이었고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그냥 말로 설명하자면...
원래는 Vegetarian Fixe 메뉴가 있어서 간 것이었는데 6 course menu가 더 좋을 것 같아서 바꿨다. 6 course 또는 10 course menu는 식당에서 기존 메뉴나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서 주문하는 사람에게 맞춰서 음식을 해 주는 것이다. 오빠 말대로 surprise me인 거다. 우린 둘 다 고기를 안 먹고 나는 최근 salmon과 tuna를 가능한 먹지 않으려고 하는 관계로 이를 웨이터에게 얘기했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6 course가 나오기 시작했다.
메뉴는 아래와 같았다.
Wine
2008 Sancerre ‘Les Boucauds’ Claude Riffault
Sauvignon blanc으로 traditional 한 맛 같았다. Fish 중심의 우리 메뉴에 적합했다고 본다.
Appetizers
1. Three Chilled Seafood Preparations
Monk fish liver with rice crispy
Squid noodles, nuoc cham, crispy garlic
Fried Shrimp
에페타이저로 새개의 작은 요리가 나왔다. 첫 번째는 Monk fish의 간과 얇은 쌀 과자, 두 번 째는 오징어를 얇게 면처럼 만든 요리, 세 번째는 튀긴 새우였다. 오빠랑 나랑 둘 다 오징어가 가장 맛있었다.
2. Salad of Hirmasa Sashimi
Red onion-shiso salsa, avocado, harissa-rose vinaigrette
3. Walu with ginger salad
메인 entree로 접어 들기 시작하면서 따뜻한 요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문하기 전에 웨이터에게 설명을 들은 요리였어서 상당히 기대했었는데 기대할만 했다. Walu 또는 Escolar이라고 불리는 Hawaiian white fish 를 완벽하게 익힌 후 위에 ginger이 포함된 샐러드를 살짝 얹은 요리였는데 입에서 살살 녹았다. Also a perfect pairing with the wine.
4. Ragoût of Local Forest Mushrooms, House-Made Rabbit Sausage, Hakurei Turnips and Romanesco
farm-fresh egg, Macomber turnip purée, herbs
아쉽게도 내가 덜 익힌 계란 (poached egg)를 안 좋아하는 관계로 ragout는 fail... 오빠는 맛있었다고 한다.
5. Tortellini
이태리식 만두라고 할 수 있는 tortellini로 다행히 입가심을 했다. 겉에 소스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속은 치즈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초록색 야채로 차 있었다. 다른 요리들에 비해 담백했다고나 할까?
6. Collar of a fish (이름이 기억 안남...) with miso laced sauce and spinach
흰살 생선을 껍질 째 구운 후 (껍질이 상당히 맛있었음) 된장 소스에 곁들인 요리였는데 시금치와 함께 씹으니... 적당히 짭짤하고 바삭하고 부드럽고 향기롭고.... it was perfection.
난 여기서 끝난 줄 알고 (because we order the six course menu) 따로 디저트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디저트도 두 가지나 나왔다.
7. Panna Cotta
rooibus tea-infused with candied citrus zest (오빠는 jasmine)
오빠랑 나랑 각각 다른 panna cotta (익힌 크림)가 나왔다. 나는 시트러스 맛이었고 오빠는 jasmine 맛이었는데 전반적으로 너무 끈적거리지도 않고 너무 물컹 거리지도 않고 입 안을 감도는 맛이었다. 깔끔!
8. Peanut Butter Parfait (오빠는 치즈케익)
house-made hobnob cookie, cocoa nibs, banana foam
+
Daron XO
6 course menu는 각각 $90, 와인 $52, 코냑 한 잔씩 $12. 우리가 6년을 함께 하면서 음식에 써 본 것 중 가장 많이 써봤지만 정말 후회 없는 저녁이었다. 돈 모아서 조만간 또 가고 싶다. 이 거 쓰면서 입에 침이 줄줄....
Posted by Jekkie
